[단독]헬로비너스 나라, 中 예능 출연 계약 긍정적 단계

by김은구 기자
2018.08.30 06:00:00

헬로비너스 나라(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헬로비너스 멤버 나라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유지돼온 중국 내 한한령(韓限令·한류제한령)이 풀리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 방송 에이전트에 따르면 나라는 중국 한 위성채널에서 방송 예정인 신규 예능 프로그램 캐스팅이 성사단계다. 현재 출연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의 출연 협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8월 중국에서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 현지 신규 방송프로그램에 한국 연예인이 고정 출연을 결정한 것은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요리를 접하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 제작사는 특히 빅뱅 승리 등도 출연 섭외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한령은 중국이 자국 내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을 막은 조치였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한국 인기 아이돌의 중국 활동 금지와 신규 한국문화산업 회사 투자 금지 △한국 아이돌그룹 1만 명 이상 공연 불허 △드라마 등 한국방송물(합작포함) 신규 계약 및 사전 제작 금지 △한국배우 출연 중국 드라마 제작 금지 등의 지침을 현지 방송사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본격화됐다. 같은 해 7월 한반도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발표되면서 이뤄진 보복조치의 하나였다.



중국은 방송 출연료, 행사 개런티 등이 한국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경우가 허다해 한국 연예인, 기획사들에서는 중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던 상황이었다. 한한령으로 인해 성사단계였던 투자 협상이 무산되는가 하면 현지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배우들은 촬영을 중단한 채 귀국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후 한국 연예인은 중국에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한 중국인 멤버들만 현지에서 한류스타의 명맥을 이어왔다.

나라에 대한 중국 측 출연 섭외는 최근 한반도의 평화 무드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측 말을 인용해 “현지 업계에서는 한한령이 풀리고 있는 분위기가 완연하다”라며 “광고와 행사 시장은 어느 정도 풀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 그룹들은 중국의 소도시 행사에 섭외 요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연예 관련 사업을 진행해온 배경렬 레디차이나 대표는 “한한령이 풀리고 있다는 분위기는 있지만 공연과 드라마 등의 업계에서는 아직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을 뿐 나서는 사람이 없다. 공연, 방송출연 등과 관련해 중국의 비자를 받는 것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