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시 감독 다큐 '사크로 GRA' 베니스 황금사자상
by연예팀 기자
2013.09.08 08:54:16
이탈리아 로마 외곽도로 주변 다양한 인간군상 다큐
은사자상은 그리스의 '미스 바이올런스'
김기덕 '뫼비우스'는 비경쟁부문 초청만
|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로시 감독의 ‘사크로 GRA’(사진=베니스국제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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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연예팀] 이탈리아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크로(Sacro) GRA’가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주최국인 이탈리아 영화가 그랑프리를 받은 것도 1988년 이후 25년만이다.
‘사크로 GRA’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도시외곽순환도로인 GRA 주변에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응급구조원·매춘부·어부·별난 귀족·공영 아파트 세입자 등 다양한 삶이 등장한다.
이 영화 촬영을 위해 밴을 타고 3년간 길 위에서 보낸 로시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작품을 찍도록 독려해준 전 부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사크로 GRA’와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이야기를 다룬 ‘디 언노운 노운(The Unknown Known)’ 등 2편의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총 20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2등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감독상)은 ‘미스 바이올런스(Miss Violence)’를 연출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아브라나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스 바이올런스’는 남우주연상(테미스 파노)도 같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어 스트리트 인 팔레르모(A Street in Palermo)’의 엘레나 코타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교유’, 신인배우상은 ‘조(JOE)’의 타이 쉐리던이었다.
한편 한국 작품은 이번에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