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NBA 2연패 누가 막을까...마이애미·시카고 유력
by이석무 기자
2011.12.24 07:50:45
| ▲ 올시즌 NBA를 지배할 3인방. 왼쪽부터 르브론 제임스, 덕 노비츠키, 데릭 로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느 때보다 탈도 많았던 미국프로농구(NBA)가 드디어 26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된다. 구단과 선수간의 노사갈등 탓에 예정보다 2달 늦게 열리고 정규시즌도 82경기에서 66경기로 단축돼 치러진다.
더 오래 기다린 탓인지 현지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하늘을 찌른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가 엄청난 명승부를 펼치면서 첫 정상에 오른데다 미국시간으로 크리스마스에 개막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지난 시즌 댈러스는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잇따라 쓰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시즌 댈러스가 2연패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스포츠 베팅업체의 시즌 전망에서도 댈러스의 우승 가능성은 4~5위권이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간판스타인 덕 노비츠키(포워드.213cm)가 건재하고 제이슨 키드(가드.193cm)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운동능력과 노련미를 겸비한 빈스 카터(가드.198cm)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LA 레이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워드 라마 오덤(포워드.208cm)도 데려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 골밑을 든든히 지켰던 타이슨 챈들러(센터.216cm)가 뉴욕 닉스로 이적하면서 높이가 약해졌다. 챈들러는 노비츠키가 약점인 골밑수비에 신경쓰지 않고 공격에만 전념하게 해준 도우미였다. 노비츠키로선 챈들러의 이적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마이애미 히트와 시카고 불스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후스포츠의 NBA 전문가 4인 가운데 3명이 마이애미의 우승을, 1명이 시카고의 우승을 점쳤다.
르브론 제임스(가드/포워드.203cm), 드웨인 웨이드(가드.193cm), 크리스 보쉬(포워드.213cm)의 '빅3'가 버티는 마이애미는 우승후보 '0순위'다. 지난 시즌에는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셰인 배티에(포워드.203cm)와 에디 커리(센터.211cm)가 가세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해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승률(62승20패)을 기록한 시카고는 '최연소 MVP' 데릭 로즈(가드.191cm)만 믿고 있다. 로즈는 최근 시카고와 5년 연장계약(연봉총액 9480만 달러)에 합의했다. '제2의 마이클 조던'으로 성장하는 로즈의 존재만으로도 시카고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전성기를 이끈 슈팅가드 리차드 해밀턴(가드.201cm)도 가세해 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2008년 시애틀에서 연고지를 옮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일단 지난 시즌 득점왕 케빈 듀란트(포워드.206cm)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포츠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듀란트를 올시즌 MVP 예상 1위로 꼽았다.
여기에 러셀 웨스트브룩(가드.191cm), 켄드릭 퍼킨스(센터.208cm)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야후스포츠 전문가 4인 가운데 3명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컨퍼런스 정상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힐 역시 오클라호마의 우승가능성을 네 번째로 높게 전망했다.
주목해야 할 또다른 다크호스는 LA 클리퍼스다. 같은 연고팀인 LA 레이커스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클리퍼스는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가드.183cm)을 트레이드로 운좋게도 영입하면서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폴은 당장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기존의 간판스타 블레이크 그리핀(포워드.206cm)과 폴이 100% 조화를 이룬다면 우승권 도전도 노려볼만 하다. 젊은 센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디안드레 조던(센터.211cm)도 버티고 있다.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는 캐런 버틀러(포워드.201cm), 천시 빌럽스(가드.191cm)를 한꺼번에 데려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선수 구성을 마쳤다.
영원한 우승후보 레이커스와 보스턴은 올해도 강팀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
레이커스는 팀의 기둥 코비 브라이언트(가드.198cm)가 버티고 있지만 이렇다할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폴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다. 오히려 트레이드 추진 과정에서 마음을 다친 오덤만 댈러스에 내주고 말았다.
특히 오덤은 브라이언트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단짝인데다 팀 전력에서도 큰 몫을 차지하는 선수였다. 레이커스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보스턴 역시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앨런의 '빅3'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30대 중반으로 전성기 때와 강력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하겠지만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