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12.24 08:06:45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대표팀에 2대4로 패해
[조선일보 제공] 내년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B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는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지역 대표팀과 벌인 친선 경기에서 2대4로 져 불안감을 드러냈다.
카탈루냐는 바르셀로나를 주도(州都)로 하는 자치 지역.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 등 스페인 대표선수를 많이 배출한 축구의 고장이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인 요한 크루이프가 1990년대 FC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았던 인연으로 카탈루냐 대표팀의 명예 감독을 맡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차', '포'를 뗀 전력으로 싸워야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이자 대표팀 공격의 핵인 세르히오 아게로(애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주전 여러 명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부임한 이후 80여명을 대표팀으로 불렀던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도 새 얼굴을 대거 기용하며 실험을 계속했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동일한 베스트11을 출전시킨 적이 없었다. 정작 감독 본인도 지난달 팬과 언론에 폭언한 탓에 FIFA로부터 두 달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현지에서 아르헨티나의 전력을 점검한 한국 대표팀 정해성 코치는 "매번 수비진이 바뀐다. 떨어지는 수비 조직력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약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타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가 본선이 열리는 내년 6월 즈음에는 강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주축 선수가 거의 출전하지 않은 이번 경기로 아르헨티나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