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의 '원맨쇼', 광란의 밤을 수놓다
by박미애 기자
2008.06.15 10:30:37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왔노라. 보았노라. 미쳤노라!
3시간 동안 쉼없이 내달린 김장훈의 '원맨쇼'는 성별은 물론 연령도 허물어뜨릴 만큼 매력적인 공연이었다. 게스트가 없었기에 관객은 김장훈에게, 소극장이었기에 김장훈은 관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 어느 공연보다도 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컸던 무대였다. 이런 맛 때문에 가수들이 그렇게 '소극장'을 찾나 보다.
13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소극장 콘서트 '김장훈 원맨쇼'(이하 원맨쇼)가 펼쳐졌다. 수원 콘서트 역시 지난 6일 마산 콘서트에 이어 519석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공연을 연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히트곡에 있다"는 그의 말처럼 '원맨쇼'는 '혼잣말' '오페라' '슬픈 선물'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난 남자다' '나와 같다면' 등의 히트곡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덕분에 김장훈은 물론 관객들도 긴 시간 동안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원맨쇼'는 한마디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김장훈 및 밴드는 공연 내내 뛰거나 춤을 추는 등 가만히 있질 못했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느린 곡을 부를 때는 두 팔이 리듬을 탔고 빠른 곡을 부를 때는 온 몸이 리듬을 탔다. 댄스 메들리가 시작되면서부터 무대와 객석은 뜨거운 숨결과 열기로 사우나가 됐다.
또 아이디가 돋보이는 김장훈의 콘서트답게 '거짓말' '텔미' 등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들그룹의 퍼포먼스로 객석에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포니테일 가발을 쓰고 "어머나"를 외치는 김장훈의 소희 변신은 단연 으뜸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장훈은 영화 'E.T.'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날기도 하고 리프트를 타는 등 여러 가지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이날 콘서트는 앵콜곡 '허니'(HONEY)와 '노래만 불렀지'로 끝이 났다. 그리고 박경림의 남편 박정훈씨가 회사 동료들과 공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장훈의 '원맨쇼'는 전주, 부산 등으로 이어지며 2년간 300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