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삼우 기자
2007.09.20 10:12:44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추석 연휴 스포츠 이벤트에는 축구 야구만 있는 게 아니다. 한가위 스포츠의 대명사 씨름이 충남 태안에서 판을 벌리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골프와 테니스 대회도 열린다. 한국의 간판 역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출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23일부터 나흘간 태안에서 열리는 추석장사씨름 대회는 최종일 결정되는 최중량급 청룡 장사(105.1kg 이상) 꽃가마를 누가 탈지가 최대의 관심거리. 민속씨름 천하 장사 출신 황규연(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 박영배(현대삼호중공업) 등 강호들이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지난 6월 당진 장사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백성욱(전남체육회)과 신예 윤정수(수원시청) 최병두(현대삼호중공업) 김승현(연수구청) 등의 대결이 불꽃 튈 전망이다.
25일에는 ‘라이벌’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와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백호급(105kg 이하) 경기가 펼쳐지고 23일 백마급(80㎏ 이하), 24일 거상급(90㎏이하)이 열린다.
‘한국 여자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고양시청)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2007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격,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장미란은 2005년과 2006년 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을 자처하는 중국 여자 역사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장미란은 오는 26일 열리는 여자 최중량급(78kg 이상) 경기서 중국의 간판 무슈앙슈앙과의 라이벌 대결을 벼르고 있다. 무슈앙슈앙은 2005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 인상을 연패한 인상의 최강자로 장미란의 최고 맞수다. 장미란은 지난 19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슈퍼 루키’김경태(신한은행)는 20일부터 23일까지 경남 양산의 에덴 밸리 CC에서 열리는 SBS 코리안투어 에덴 밸리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4승은 KPGA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 시즌 상금 4억2962만원을 기록중인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 6000만원을 추가, 다음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대망의 상금 5억원 돌파를 노릴 수 있다. 강경남(삼화저축은행), 김형태(테일러메이드) 등이 김경태와 정상을 다툴 공산이 크다.
테니스는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대회가 개최된다.
이형택(삼성증권)이 선봉장으로 나서는 남자 대표팀은 슬로바키아로 날아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바키아와 격돌, 20년 만에 세계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 진출을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슬로바키아의 에이스 도미니크 에르바티(세계 37위)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21일 단식 2경기를 치른 뒤 22일 복식, 23일 단식 2 경기가 열린다.
국내에선 ‘흑진주’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의 강서브를 감상할 수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올림픽 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2007 한솔 코리아 오픈 대회에 출전, ‘제 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마리아 키릴렌코(세계 35위, 러시아), 아그네스 스자베이(세계 23위, 헝가리) 등과 불꽃 대결을 펼친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달 초 막을 내린 US 오픈에서 시속 207km의 광서브를 넣어 여자 선수 서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테니스 팬들은 그의 서브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뛸 만하다.
이밖에 2006-2007 프로농구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우승팀 오사카 에베사와 벌이는 한.일 농구 챔피언전 1차전도 프로농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