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권 걸렸는데’ U-17 대표팀, 1차전서 인도네시아에 충격 패

by허윤수 기자
2025.04.05 09:27:55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서 인도네시아에 0-1 패
슈팅 21개 시도했으나 경기 막판 실점
U-17 대표팀 간 경기서 인도네시아에 첫 패배
오는 8일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선언한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남자 축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일격을 당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경기 막판 실점하며 0-1로 졌다.

한국이 U-17 대표팀 간의 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1986년(카타르), 2002년(아랍에미리트) 대회 이후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대회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한 한국(승점 0)은 조 3위에 자리했다. 1승씩 챙긴 예멘과 인도네시아(이상 승점 3)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한국의 다음 상대인 아프가니스탄(승점 0)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U-17 아시안컵은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8개 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아울러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예선도 겸한다. 오는 U-17 월드컵부터 출전 국가가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며 아시안컵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U-17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낚아챈 김예건(전북현대 U-18)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2분 뒤엔 바로 위기를 맞았다. 미에르자 피자툴라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 64%와 슈팅 10회로 인도네시아 골문을 두드렸으나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후반전도 비슷했다. 후반 21분 진건영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3분 뒤 김지성(서울 U-18)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장우식(부천 U-18)이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옆그물을 흔들었다.

계속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이 치명적인 일격을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슈팅이 소윤우(충남아산 U-18)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플로라스타의 킥을 박도훈(대구 U-18) 골키퍼가 한 차례 막았으나 플로라스타가 다시 밀어 넣으며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한국은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쳤다. 인도네시아는 슈팅이 5개에 그쳤으나 유효 슈팅은 한국과 비슷한 2개였다. 그중 하나는 골로 연결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 U-17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2시 15분 아프가니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