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레이디스 오픈 말말말] “그동안 홀인원 부상 없었는데 너무 좋아요”

by허윤수 기자
2024.09.02 06:30:00

3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예선 6,721야드-본선)에서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2라운드가 열렸다.
김새로미가 5번홀 홀인원 상품 렉스턴 스포츠앞에서 포즈를 취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의 흥미로운 ‘말말말’을 짚어봤다.

△임희정, “아버지들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차라고 들었어요.”

KG 레이디스 오픈의 특징은 파3 4개 홀에 걸린 차량 부상이다. 2022년 시작된 이벤트로 2번(153야드), 5번(172야드), 12번(188야드), 16번 홀(168야드) 첫 번째 홀인원의 주인공에게는 부상으로 KG 모빌리티의 차량을 준다. 2번 홀 티볼리(차량가 1898만 원)를 시작으로 5번 홀 렉스턴 스포츠 칸(3170만 원), 12번 홀 토레스(2838만 원), 16번 홀 렉스턴(4010만 원)이 주인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가장 탐낸 차량은 5번 홀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었다. 임희정(24)은 “아버지들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차라고 들었다”라며 홀인원에 성공하면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밝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주인은 31일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새로미(26)의 몫이 됐다.

△윤화영, “먼저 홀인원 기록한 사람 있을까 걱정했어요.”

이번 대회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은 윤화영(24)이었다. 윤화영은 30일 1라운드 2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해당 홀 부상으로 걸린 티볼리까지 차지했다.

윤화영은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사람이 있을까 걱정했다”라며 웃었다.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만 차량 부상이 주어지기에 나온 우려였다. 실제 지난 2022년 대회에서는 정지민2가 16번 홀에서 홀인원 했으나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최가람에게 밀려 차량 부상을 받지 못했다.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1호 홀인원을 기록한 윤화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이준이, “와! 토레스 탔다!”

이준이(21)는 윤화영에 이어 대회 2호 홀인원을 해냈다. 30일 1라운드 12번 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토레스의 주인이 됐다. 이준이는 홀인원이 된 순간 ‘와! 토레스 탔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이준이는 “사실 시즌 뒤 차를 바꾸려고 했었다”라며 “평소 지나가다가 토레스를 보면서 ‘저 차 괜찮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토레스를 얻게 됐다”라고 기뻐했다.

△김새로미, “그동안 홀인원 부상 없었는데...”



‘홀인원 풍년’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김새로미도 홀인원 대열에 합류했다. 김새로미는 31일 5번 홀에서 홀인원 하며 부상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을 받게 됐다. 개인 통산 3번째 홀인원.

김새로미는 “그동안 홀인원을 두 번 했었는데 부상이 없었다”라며 “(이번엔) 뒤에 큰 차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가 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김수지, “버디 같은 보기였어요.”

김수지(28)는 30일 1라운드 9번 홀(파5)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언플레이어블 선언과 함께 1타 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샷도 원활하지 않으며 위기가 이어졌다. 김수지는 다섯 번째 샷을 핀 근처로 보낸 뒤 보기로 막아내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김수지는 그때 상황을 떠올리며 “조금 운이 안 좋았다”라며 “퍼트로 잘 막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버디 같은 보기였다”라고 웃었다.

△박세령 “말도 못 걸겠더라고요.”

아마추어 선수 신분으로 KG 레이디스 오픈에 참가한 박세령(17)은 31일 2라운드를 마친 뒤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하며 프로의 벽을 확실하게 느꼈다. 그는 대회 전 만나고 싶었던 선수로 박지영(28)과 박현경(24)을 꼽으며 “워낙 스윙 타이밍이 좋으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영, 박현경과 대화를 해봤냐는 물음에 “말도 못 걸겠더라”라면서 “그래도 연습 그린에 함께 서봤다”라고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가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가운데 박지영이 7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박지영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박민지 “하루에 700개 이상씩!”

더 좋은 성적을 위한 노력엔 끝이 없다. 통산 정규 투어 10승을 기록 중인 박지영(28)은 황유민(21), 방신실(20) 같은 장타자와 플레이한 뒤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무리해서)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거리를 늘려보자”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보겸(26)은 최근 부진을 씻기 위한 답으로 연습을 꼽았다. 컷 탈락으로 주말에 시간이 생기자 하루 700개 이상씩 공을 치며 연습 중이다. 많은 연습이 당장 결실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언젠간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