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힌 신유빈 "마지막 경기,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파리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24.08.09 01:54:35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 신유빈-전지희-이은혜가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이날 매치 점수 0-3으로 중국에 패했으며,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한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동메달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팀을 이룬 한국은 8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이후 올림픽 탁구에서 중국전 14연패를 이어갔다.

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세계 2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나선 1복식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 1위 천멍-왕만위 조에 1-3으로 패했고 사실상 승리 희망도 사라졌다. 이후 2단식 이은혜와 3단식 전지희도 맥없이 패하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신유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장했다기보단 상대가 워낙 탄탄하게 준비하고 들어왔다”며 “우리가 한발 늦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전지희는 “동메달전에선 (복식에서) 시작부터 좀 더 잘 풀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한 게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팀은 동메달 기회가 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열리는 3위 결정전에서 이기면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의 여자 단체전 메달을 수확한다.

대표팀 선수들도 중국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동메달 결정전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한 모습이었다.

신유빈은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다시 잘 준비해서 마지막 남은 경기를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혜는 “한 마음으로 뭉쳐서,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것 다 쏟아내 메달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희도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임해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