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런던서 손흥민 만나 사과,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 했다... 언행 깊이 반성”

by허윤수 기자
2024.02.21 07:55:24

이강인, 21일 오전 SNS로 2차 사과문 게재
런던으로 손흥민 찾아가 직접 사과... 동료들에게도 사과
"실망 안겨드려 죄송... 선수, 사람으로 발전하겠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기간 벌어진 선수단 내 충돌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흥민이 형이 주장이자 형,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라며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고 지금 돌이켜 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들 한 명 한 명에게 사과 연락을 했다고 밝힌 이강인은 “선배들과 동료를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축구선수 또 한 사람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구 매체 ‘더 선’은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표팀 내 충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보도를 인정하며 대표팀 내 불화설이 퍼졌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한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이강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 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이 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강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