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페르소나' 김정민, 은사 김학범 감독과 제주서 재회

by이석무 기자
2024.01.20 09:30:28

제주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김정민.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김정민(24)이 ‘은사’ 김학범 감독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 김학범 감독의 ‘페르소나’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친다.

제주는 20일 미드필더 김정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정민은 한국 축구의 톱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이 선정한 전세계 축구 유망주 60명에 선정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11월 17일에는 호주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9년에는 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 역사상 최고의 성적(준우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아쉽게도 확실한 느낌표는 찍지 못했다. 2018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지만 이후 FC 리퍼링, FC 아드미라 바커 뫼들링, 비토리아SC를 거쳐 2021년 3월 강원FC로 임대 이적했다. 같은 해 7월 부산 아이파크로 다시 임대를 떠났고, 두 시즌 동안 K리그2 무대를 경험했다 2023시즌에는 FC 안양으로 이적했지만 총 6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김정민은 제주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 하면서 ‘유망주’ 꼬리표를 뗀다는 각오다. 김학범 감독은 김정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김정민을 잘 활용했다.

당시 김정민은 불과 18살에 불과했지만 총 5경기에 나섰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 승부처인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김정민을 출전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그동안 김정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던 김학범 감독은 아직 꽃피지 않은 김정민의 잠재력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정민의 합류로 제주의 중원 뎁스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봉수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지만 브라질 출신 190㎝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이탈로에 이어 김정민을 영입하며 전력 운용의 폭을 넓혔다.

182cm 80kg의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정민은 정교한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중원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 레벨에서 증명됐던 번뜩이는 패스 능력도 다시 기대해볼만 하다.

제주에는 최영준, 이탈로 등 뒤를 받치는 든든한 중원 파트너가 있는 만큼 장점이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료인 김건웅과 선의의 경쟁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정민은 “제주라는 좋은 팀에 입단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김학범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다”며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사무국, 서포터스 등 제주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당시 내 출사표였던 ‘마부작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각오로 끊임없이 노력해 제주에서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