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 대역전극' 백민주, 절친 김세연 꺾고 LPBA 눈물의 첫 우승

by이석무 기자
2023.07.28 01:44:53

2023~24시즌 프로당구 LPBA 3차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백민주. 사진=PBA
[일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민주(크라운해태)가 ‘절친’ 김세연(휴온스)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프로당구 첫 우승을 맛봤다.

백민주는 27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 PBA-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 LPBA(여성부) 결승전에서 김세연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11-0 1-11 2-11 7-11 11-7 11-6 9-3)으로 이겼다. 4세트까지 1-3으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5, 6, 7세트를 내리 따내 기적같은 뒤집기 우승을 이뤘다.

이로써 백민주는 두 번째 결승 진출 만에 L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 2022~23시즌 5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처음 올랐지만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에게 져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LPBA는 3차 대회까지 매번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앞서 1차 대회는 김민아, 2차 대회는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김세연은 2021~22시즌 2차전 TS샴푸 챔피언십(2021년 9월 21일) 우승 이후 1년 10개월 10일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995년생 김세연과 빠른 1996년생인 백민주는 둘도 없는 절친 사이다. 심지어 ‘거친 파도’라는 사모임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절친은 의미가 없다. 특히 우승을 눈앞에 두고는 더욱 그렇다.

백민주는 1세트를 11-0 셧아웃으로 이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세연이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고전하는 사이 백민주는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부터 김세연의 몸이 본격적으로 풀렸다. 김세연은 1세트 무득점 수모를 뒤로 하고 2세트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2이닝 하이런 7점을 뽑으며 단 5이닝 만에 11-1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를 이어가 3세트와 4세트도 11-2(8이닝), 11-7(12이닝)로 압도하면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백민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세연이 잠시 주춤한 사이 5세트를 11-7(12이닝)로 이기고 반격에 성공했다. 이어 6세트 마저 13이닝 접전 끝에 11-6으로 승리,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백민주는 7세트에서 9-3으로 김세연을 누르고 2시간 30여 분의 대장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지막 순간 스리뱅크샷이 들어가자 백민주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경기 내내 차분함을 유지했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