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스코틀랜드 오픈 6타 줄여 2주 연속 톱3…신인 후루에 정상(종합)

by주미희 기자
2022.08.01 02:17:15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FR
김효주, 6타 줄여 최종 17언더파…공동 3위
2주 연속 톱3…메이저 AIG 여자오픈 기대감↑
신예 후루에, 10언더파 몰아쳐 역전 우승
티띠꾼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신인 우승

김효주(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효주(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러스트 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분전해 2주 연속 톱3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톱3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날도 선두권이 흔들린 사이 상승세를 타며 역전 우승까지 넘봤지만, 거센 후루에 아야카(일본)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4타 차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낚으며 상승 무드를 탔고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부분이 아쉬웠지만 9번홀(파4) 버디에 이어 10번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를 연속으로 잡아냈고 12, 13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1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였고 13번홀(파4)에서는 2.5m 버디를 추가했다.

김효주도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같은 조에서 경기한 후루에가 6번홀부터 11번홀까지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신들린 경기를 선보였다.

공동 선두였던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후반 홀에 접어들면서 흔들렸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아예 타수를 줄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후루에는 난도 높은 15번홀(파3)과 17번홀(파4)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김효주는 13번홀 버디를 마지막으로 이후 버디 퍼트가 조금씩 홀을 벗어나면서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5를 기록한 데다가, 링크스 코스인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효주에게 오는 4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루에 아야카(사진=AP/뉴시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쳐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루에(21언더파 267타)는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다. 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했고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7위에 올라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신인이 우승을 차지한 건 아타야 티띠꾼(태국)에 이어 후루에가 두 번째다. 신인상 순위에서는 티띠꾼, 최혜진(23)에 이어 3위(485점)를 유지할 전망이다.

4타 뒤진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후루에는 6연속 버디를 포함해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그는 6홀 연속 버디의 마지막인 11번홀(파3)에서 티 샷을 탭인 버디 자리에 정확하게 갖다놨고 어려운 15번홀(파3)에서는 무려 12m 버디에 성공하며 첫 우승을 예감했다.

후루에는 17번홀(파4)에서 또한 7.6m 버디를 추가해 쐐기를 박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마지막 조가 18번홀에 도착하기도 전에 4타 차 선두가 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신인 시즌인 올해 후루에의 성적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15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2번 밖에 없었지만 톱10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의 준우승 단 한 차례였다.

올해 초 세계 랭킹 14위였던 후루에는 현재 순위가 30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부티에는 4타를 줄였지만 역전 우승을 허용해 준우승(18언더파 270타)에 머물렀고,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5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인지(27)와 최혜진(23), 안나린(26)이 공동 11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역전 우승을 노린 지은희(36)는 3타를 잃어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로 하락했고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은 공동 71위(3오버파 291타)로 1년 3개월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