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리 "목표는 신인상… '믿보듣' 수식어 불리고파" [인터뷰]

by윤기백 기자
2021.09.05 07:00:00

아시아 합작 4인조 걸그룹
연습생 기간만 '총합 17년'
검증된 실력파 아이돌 주목
"당당하게… 무대 보여줄 것"

스카이리(사진=굿럭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 꼭 받고 싶어요.”

그룹 스카이리(SKYLE, 에린·채현·지니·우정)가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신인상’ 수상을 꼽았다.

스카이리 우정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늘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그룹, 팬분들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믿고 보는 스카이리’, ‘믿고 듣는 스카이리’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카이리는 에린, 채현, 지니, 우정으로 구성된 아시아 합작 그룹이다. 이들은 지난달 4일 타이틀곡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가 담긴 데뷔앨범 ‘플라이 업 하이’(FLY UP HIGH)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스카이리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연습생 기간만 총합 17년을 자랑하는 ‘검증된 실력파 아이돌’이란 점이다. 멤버 에린과 지니는 각각 3년, 우정은 4년, 채현은 무려 7년간 연습을 해왔다. ‘17년’이란 시간은 이들이 ‘실력파’라고 불릴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다지게 해줬다. 그 결과 스카이리는 데뷔하자마자 ‘신인 같지 않은 신인’으로 불리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악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데뷔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덕분에 준비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데뷔가 값지게 다가온 것 같고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감도 상당하고요.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데뷔곡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채현)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강렬한 비트가 어우러진 댄스곡이다. 스카이리의 파워풀한 보컬과 개성 있는 래핑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랫말에는 사회적 통념과 타인의 시선(어둠으로 표현)에 갇힌 청춘에게 ‘온전한 나’(천사의 날개로 표현)를 찾자고 독려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겼다. 퍼포먼스도 강렬하다. 스카이리는 매 무대마다 독창적인 ‘퀸’ 콘셉트를 보여주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다.

스카이리 멤버들에게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물었다.

에린은 “굉장히 강렬했다. 후렴구도 중독성이 강했다”며 “몇 번 들으면 금방 기억에 남아 데뷔곡으로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채현은 “평소 걸크러시 콘셉트를 좋아하는데, 처음 듣자마자 ‘이 노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에린의 말에 동의했다. 지니와 우정도 “듣자마자 따라 부를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며 “스카이리의 데뷔곡으로 손색없는 곡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지니는 노랫말에 담긴 메시지를 주목했다. 지니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내 모습 그대로 당당해지자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리도 매 무대 당당하게 임하고 있다”며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에 담긴 메시지처럼, 많은 분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당당해졌으면
스카이리(사진=굿럭엔터테인먼트)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포인트 안무인 ‘티라노사우루스 춤’에 얽힌 비화도 들려줬다. 우정은 “우리는 멋있게 춤을 췄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분께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았다고 해서 ‘티라노사우루스 춤’으로 불리게 됐다”며 “그 이후로 춤을 출 때마다 공룡이 생각나서 멤버들끼리 자주 웃곤 한다”고 말했다.



웃지 못할 사연이 더 있는지 묻자, 멤버들은 ‘꺄르르’ 웃음을 자아내며 예명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에린은 “엘사, 엠마, 루시가 예명 후보였는데, 자칫하면 ‘겨울왕국’ 엘사로 데뷔할 뻔했다”며 “우여곡절 끝에 에린으로 데뷔하게 됐는데,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정은 “한때 단체로 특이한 예명을 짓자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 예명 후보가 숙자였다”며 “‘숙자’로 데뷔했으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지닌 스카이리인 만큼 멤버들의 롤모델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먼저 지니는 롤모델로 오마이걸 유아를 꼽았다. 지니는 “유아 선배님은 외모는 귀여우신데 무대에서 카리스마가 엄청나다”며 “나중에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뵙게 되면 말도 못 걸 것 같다. 그저 유아 선배님과 사진 한 장 찍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채현은 아이유를 꼽았다. 채현은 “음악적으로, 다방면으로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님”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에린은 “유재석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런닝맨’에 나가 유재석 선배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정은 “초등학생 때부터 티아라 지연 선배님을 좋아했고, 몇 년 전엔 좋은 기회가 생겨 지연 선배님의 솔로곡에 댄서로 참여했었다”며 “실제로 뵈니 따뜻하게 챙겨주시는데, 지연 선배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카이리에게 데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스케줄을 묻자, 지난달 22일 프로야구 KIA 홈경기에서 진행한 시구·시타를 꼽았다.

에린은 “야구장에 처음 가봤는데, 시구까지 하게 돼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연습할 때보다 잘 못 던져서 살짝 창피하긴 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아 좋은 추억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정은 “원래 시구를 하려고 했었는데 전달이 잘못돼 시타를 하게 됐다”며 “고향이 광주인데, 고향에 시타자로 오게 돼 너무 뜻깊고 영광스러웠다”고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데뷔 이후 한 달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스카이리. 끝으로 스카이리 멤버들의 활동 각오를 들어봤다.

“스카이리는 팀 결성 과정이 특별해서 그런지 멤버들끼리 애정도 넘치고 끈끈함도 남다른 것 같아요. 팀워크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고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 드리는 ‘믿고 듣는, 믿고 보는 스카이리’로 불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