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연기 언급하는데...아베 "올림픽 치르고 싶다"

by이석무 기자
2020.03.15 09:22:46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 도중 기침이 나오자 손으로 막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4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나온 아베 총리의 반응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면서도 “그들(일본)이 어쩌면 올림픽을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텅 빈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늦게 여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며 “연기나 취소가 대화 주제가 아니었다”고 말을 돌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축소, 취소 등을 판단할 시한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26일 후쿠시마에서 시작될 일본 내 성화봉송 현장에 직접 가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