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주영로 기자
2018.02.20 06:32:54
[이데일리 스타in 특별취재팀] 미국의 스키 선수 조너선 릴리스가 세상을 떠난 막내 동생의 꿈을 대신 이룬 안타까운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릴리스의 3형제는 모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였다. 둘째 크리스와 막내 마이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꿔왔다. 이들의 꿈은 지난해 10월 마이키가 세상을 떠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17세였던 마이키는 잠을 자는 사이 갑자기 숨을 거뒀다.
실의에 빠졌던 조너선은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막내 동생을 위해 올림픽 무대에 나서기로 했다. 그가 18일 평창의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어머니가 보내준 마이키의 스키복을 입고 뛰었다. 8위로 끝내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는 동생의 꿈을 안고 평창의 하늘을 수놓았다.
조너선은 생애 첫 올림픽인 이번 대회 개막식에도 막내동생의 유골 재가 든 펜던트를 갖고 갔고, 마이키의 신발을 신는 등 동생과 함께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지난 몇 달간 인생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배웠고,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