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가수로서 존재 이유"…'꽃'으로 돌아온 김준수, 무대서 만개
by박미애 기자
2015.03.08 08:00:00
| 3집 앨범 ‘플라워’ 발매하고 아시아 투어 콘서트 시작한 김준수(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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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방송 활동 제한 있는 상황…난 콘서트와 공연으로(만) 보여줘야 하는 가수다.”
가수라면 누구 할 것 없이 무대가 소중하지만 김준수는 특별히 그렇다. 그래서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김준수 콘서트 ‘2015 시아 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FLOWER)’가 열렸다. 지난 3일 발매된 김준수 정규 3집 앨범 ‘플라워(FLOWER)’를 기념하며 마련된 공연이었다.
김준수는 그룹이 아닌 솔로로 정규앨범 세 장을 보유하며, JYJ와 또 다른, 독립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2집과 3집 사이에 있었을 김준수의 음악적 고민 영감 성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공연은 신곡 위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꽃(FLOWER)’를 비롯해 ‘엑스 송’ ‘러브 유 모어’ ‘리치’ ‘나의 밤’(마이 나잇) ‘나비’ ‘아웃 오브 컨트롤’ ‘라이선스 투 러브’ ‘뮤지컬 인 라이브’ ‘사랑숨’ ‘F.L.P’(Feels like paradise)으로 3분의 2 이상이 3집에 실린 신곡 무대였다.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바람이 읽혔다.
‘러브 유 모어’ ‘리치’ ‘나의 밤’ ‘나비’는 보컬에 집중한 무대였다. 김준수가 느린 곡을 부를 때는 그의 노래를 한 음절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객석도 조용했다. ‘나의 밤’의 보컬과 감정을 폭발시키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특히나 고요했다.
‘아웃 오브 컨트롤’ ‘뮤지컬 인 라이브’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아웃 오브 컨트롤’은 레이저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뮤지컬 인 라이브’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영상을 배경으로 탭 댄스와 우산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볼거리를 충족시켰다. 김준수는 격렬하고 현란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그가 빠른 곡을 부를 때 객석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같은 댄스 음악이라 해도 ‘절도 있게’ ‘섹시하게’ ‘리듬감 있게’ ‘파워풀하게’ 카멜레온처럼 매번 다른 느낌의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 3집 타이틀곡 ‘꽃’ 무대를 국내 팬들에게 첫 공개하는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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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3집 타이틀곡 ‘꽃’. 힙합에 스트링(현악)과 콰이어(성가대) 요소를 가미한 웅장한 곡이다. 에픽하이 타블로의 피처링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김준수는 곡의 기승전결 전개에 어울리는 드라마틱한 군무를 댄서들과 선보이며 스케일이 큰 무대를 완성시켰다.
김준수는 무대 경험 많은 가수답게 노련하게 공연과 객석을 이끌었다. 스탠딩석 중앙에 마련된 돌출무대와 리프트를 이용한 객석과 근거리 소통, 그리고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은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무대와 무대 사이의 멘트는 위트가 넘쳤다. 자신이 땀을 닦은 수건을 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내 땀이 깨끗할 것 같지만 착각이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금껏 불렀던 드라마 OST를 메들리로 선보이는 것을 서운해 하는 관객에게 “오늘 미인 팬들이 많다. 밤길이 위험해 공연이 길어지면 안된다”며 능청 떨어 객석을 웃게 했다.
2시간여 펼쳐진 공연은 춤과 노래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그보다는 무대를 향한 그의 애정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수는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도 “나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고 가수로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무대에서 단 한 번도 허투루 하려고 한 적 없다.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으려는 마음으로 서지 않았던 적이 없다”고 무대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