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골프 Life]골프근육통, 마사지겔로 '싸악~'

by김인오 기자
2014.10.07 06:02:00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지난해 1월 쯤이다. 당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였던 청야니(대만)가 팔꿈치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온 것을 TV에서 유심히 지켜본 재활치료사 이성환 실장(콰트로 짐)은 “청야니의 성적이 곧 부진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28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과 강력한 다운블로 아이언 샷으로 무장한 청야니가 부진이라니.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청야니의 성적은 그 예언대로 곤두박질했다.

골프는 ‘세게 땅바닥을 내려 찍는’ 운동이다.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팔목과 팔꿈치에 충격이 쌓인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일차적으로 근육통이 찾아오고, 그 다음은 ‘골프 엘보’다. 청야니의 부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골프 엘보였다. 이성환 실장은 “골프엘보에서 자유로운 골퍼는 세상에 없다”며 “치료가 무척 까다롭고, 재발이 많아 골퍼들에겐 가장 골치 아픈 병이다”고 설명했다.

골프 엘보의 정확한 병명은 ‘내측 상과염’. 안쪽 팔꿈치 뼈 바로 아래쪽에 있는 근육에 염증이 생겨 팔꿈치의 운동성이 줄어들고, 손가락을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치료법은 주사요법이나 물리치료, 침, 뜸 등 여러 가지가 추천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물리치료 한번으로 괜찮아지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5~6번 맞아도 통증이 계속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이미 골프 엘보를 앓았던 사람들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번 염증을 앓게 되면 팔꿈치의 근육이 수축돼 근력이 떨어진다. 이 때 평소처럼 운동한다면 골프 엘보가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치료 후에는 시간을 두고 운동강도를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골프 엘보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을까. 스포츠 재활 전문가들은 물리치료를 넘어 체계적인 회복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한 근육을 쉬게 하고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나가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을 쉴 수 없는 프로골퍼들의 경우는 재활요법과 함께 스포츠 마사지겔 처방이 병행되기도 한다. 지난해 극심한 엘보와 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안선주(27)는 마사지겔 요법을 병행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벌써 3승째를 올리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이보미(26)도 마사지겔 요법으로 3승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마사지겔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바록스’다. 이 제품은 수년 전 프로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일반 골퍼들도 흔히 쓰는 골프 아이템이 됐다. 파스 등 기존 소염진통제가 통증을 둔감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바록스는 전기적인 자극을 유도해 통증을 완화시키며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록스 사의 정효성 실장은 “생활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엔 골프 외에도 농구, 발레 등 다른 스포츠분야에서도 그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에는 바록스 외에도 3~4종류의 마사지겔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