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잇vs블레이디vs와썹 '대중성 답 찾기' 정답은?

by김은구 기자
2013.10.31 07:10:00

딜라잇과 블레이디, 와썹(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가 대중성의 답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대중가요가 대중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요즘 대중의 기호가 어디로 향할지 감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신생 및 소규모 기획사들의 경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시도한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복고’와 ‘따라하기’에 초점이 맞춰진 퍼포먼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컴백한 걸그룹 딜라잇은 고무줄놀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노래 제목과 퍼포먼스 모두 1970~1980년대에 중학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하다.

11월 컴백을 예고한 7인조 힙합 걸그룹 와썹 역시 고무줄 넘기 댄스를 선택했다. 와썹 소속사 홍성용 마피아레코드 대표는 “지금의 30~40대들은 고무줄 놀이에 대한 추억이 있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초등학교 체육과목에 고무줄 넘기가 포함돼 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멤버 교체 후 11월 컴백하는 걸그룹 블레이디는 ‘올챙이송’의 올챙이춤을 앞세울 계획이다. 블레이디 소속사 김태안 스타플래닛 대표는 “안무 단장이 포인트 안무를 고민하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뮤직비디오 300여 편을 보다가 올챙이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올챙이춤은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따라하기 쉬운 동작이면서 신곡의 리듬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퍼포먼스에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들은 지난해 싸이, 올해 걸그룹 크레용팝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과에서 비롯됐다. 싸이와 크레용팝은 기존 가요계의 대세를 이뤘던 아이돌 그룹들의 퍼포먼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세련미, 멋이 아닌 방송, 클럽 등에서 대중에게 친숙해진 동작들을 퍼포먼스에 녹여냈다. 싸이는 ‘말춤’이라는 별칭이 붙은 퍼포먼스를 앞세운 ‘강남스타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크레용팝은 ‘빠빠빠’로 직렬5기통춤과 개다리춤을 선보여 국민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이미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가수들은 어떤 무대를 선보이더라도 팬들이 따라와 준다. 대중성을 선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만큼 기존 스타일을 고수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신인들은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대중과의 친근감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처럼 대중성을 찾는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