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빠진 첼시...디 마테오, 결국 물러나나?
by이석무 기자
2012.11.21 07:22:36
| 첼시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유벤투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초조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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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펜딩챔피언 첼시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어쩌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유벤투스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기는 하지만 첼시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스코어다. 원정경기라 해도 첼시로선 치욕적인 결과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 이름값에서도 첼시가 훨씬 앞선 상황이었다.
이날 패배는 감독의 실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디 마테오 감독은 이날 공격에는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페르난도 토레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대신 첼시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3인방 후안 마타와 오스카, 에당 아자르가 공격을 책임졌지만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정상적으로 맞불을 놓았더라면 더 나았을 경기 내용이었다.
오히려 수비에선 어정쩡한 스리백을 들고 나와 유벤투스에게 기회를 주고 말았다. 상대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애슐리 콜과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를 좌우 윙백으로 두면서 수비 시에는 파이브 백으로의 전환을 노리기도 했다.
여러가지로 놓고 볼 때 다분히 무승부를 의도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디 마테오 감독의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유벤투스의 경험 많은 선수들은 완전히 허를 찌르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많은 것을 잃었다. 우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E조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가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한 유벤투스가 2승3무 승점 9점으로 2위로 올라섰고 첼시는 2승1무2패 승점 7점으로 3위에 머물러있다. 첼시 입장에선 마지막 노르셀란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샤흐타르가 유벤투스를 잡아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자력으로는 16강행이 불가능하고 경우의 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번 패배로 디 마테오 감독의 거취도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 “첼시가 패할 경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디 마테오 감독을 경질하고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을 감독으로 앉힐 것이다”고 전했다.
물론 추측성 보도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이 워낙 안좋았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 개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가능성은 더 커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감독으로서 화려한 시대를 열었던 디 마테오 감독.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위기의 남자로 전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