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시크릿 가든' 표절설 무책임해" 입장표명

by장서윤 기자
2010.12.15 07:41:27

▲ SBS '시크릿가든'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SBS‘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표절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4일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표절이라고 지목된 부분은 흔하디 흔한 설정"이라며 "(표절의혹 제기는)'빵을 만드는데 설탕과 우유가 들어갔다고 내 레시피를 표절했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만화가 황미나 작가는 '시크릿 가든'이 자신의 웹툰 '보톡스'를 표절했다며 "만화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진다. 이제는 정말 소재 제공을 그만두고 싶다"고 전하며 '시크릿 가든'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황 작가의 동생인 황선나 작가는 "최근 방송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 내 언니이자 만화가 황미나의 웹툰 '보톡스' 속 이것저것이 마구 나오고 있다"라며 "이 드라마는 좀 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표절의혹이 불거지자 김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면 반박한 것. 김 작가는 "표절했다고 주장한 내용 중 1.발영어. 2.패션테러리스트. 3.남주(남자주인공)가 여주(여자주인공) 직장에 찾아가 괴롭힌다. 4.시가 등장한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 "1번은 '허당' 캐릭터를 표현할 때 흔하디 흔한 설정이고 2번은 황당 그 자체라 넘어가겠다”라며 “3번 남주가 여주 직장에 찾아가 괴롭히는 건 모든 로맨틱 드라마의 널리고 깔린 설정이고 이고 4번 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해 ‘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만든 ‘문장’이다"라고 의견을 펼쳐나갔다.

또 “거대한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고 책을 읽는 캐릭터의 속마음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라 개인적으로 제가 기특했던 신"이라며 "내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에는 남녀 주인공이 ‘시’같은 편지를 주고받고 여주인공은 직접 시를 낭송까지 한다"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황작가님은 조목조목 어떤 대목이 표절이라고 밝히셔야 했다"라며 "두루 뭉술 ‘이것저것’이라고 하신 부분은 정말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제작사인 화앤담픽처스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황미나 작가나 황미나 작가 동생이 직접 ‘시크릿가든’ 이라는 제목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논란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팬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보면, 황미나 작가나 황선나 작가가 누구나 어떤 드라마인지 제목을 유추할 수 있는 논란거리를 제공해 놓고도 김은숙 작가의 입장표명에 침묵을 지키고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태도"라고 전했다.

덧붙여 "황미나 작가가 ‘시크릿가든’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생각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법에다가 호소를 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말도 안 되는 이 표절의혹에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