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건전지가 바꾼 내 인생"

by최은영 기자
2010.10.07 08:24:44

▲ 토니안(사진=iMBC)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H.O.T 출신 가수 겸 제작자 토니안이 "건전지 하나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토니안은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H.O.T로 데뷔전 미국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만나 가수로 발탁된 사연을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토니안이 미국으로 건너간 건 12살,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었다. 토니안은 "많은 분이 부유하게 자랐을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다"며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랐고 부모님은 쫓기듯 이민을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L.A에 살았는데 그 시기 동네 친구들이 바로 신화의 앤디와 에릭이다. 특히 앤디는 부모가 토니안 아버지와 같은 곳에서 장사해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다.

노래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중학교 때부터.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아이돌`이라는 그룹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지역신문 모퉁이 토막 구인광고 하나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당시 광고에는 "가수의 꿈을 키우고 싶은 분 연락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전화번호와 함께 적혀 있었다.

토니안이 SM 미국 오디션의 기회를 잡게 된 건 당시 광고를 보고 전화로 응시하면서부터다. 그렇게 친구 앤디와 함께 이수만을 만날 기회를 얻었지만, 오디션은 과정부터가 순조롭지 않았다.



토니안은 "이수만 선생님을 동네 카페에서 처음 만나 노래 실력을 보이려고 근처 노래방에 갔는데 선생님 표정이 영 아니었다"며 "그래서 이후 춤 실력이라도 제대로 보이자 라는 생각에 밤 11시쯤 조그만 오디오를 들고 공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춤을 추는 중간 건전지가 다 돼 노래가 끊기는 게 아닌가. 왕복 30분을 달려 새 건전지를 사 가까스로 오디션을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바로 당시 그 건전지가 이수만의 마음을 움직인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열심히 뛰어서 건전지를 사오는 모습에 이수만이 감동을 하여 그를 발탁하게 됐다.

토니안은 "이 같은 사실을 H.O.T 데뷔 10년 후인 2006년 SM 10주년 파티에서 이수만 선생님에 직접 물어 듣고 알았다"며 "그 얘길 접하고 사람은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구나. 항상 열심히 살아야 행운이 찾아오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H.O.T의 성공으로 가요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토니안은 "건전지 하나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셈"이라고 웃었다.

이날 토니안은 `벌써 군 생활이 그리워요`라는 고민을 가지고 무릎팍도사를 찾았고 입대 전 4년간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정신질환에 시달린 사연부터 싸이, 붐, 이동건 등 홍보지원대에서 함께 복무한 연예 병사들에 관한 이야기 등을 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