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배우·스태프, 촬영기간 내내 폐가서 공포 체험

by김은구 기자
2010.07.25 10:40:57

▲ 영화 `폐가`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공포영화 `폐가`(감독 이철하, 제작 HY필름) 제작진이 촬영기간 내내 섬뜩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경험했다.

폴터가이스트는 이유 없이 이상한 소리나 비명이 들리거나 문이 저절로 닫히고 또는 물건이 움직여 있는 등의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폐가`는 실제 귀신이 들렸다는 경기도의 한 폐가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제작진은 카메라가 켜지거나 혹은 꺼지지 않는 등의 일들을 자주 경험했다. 나중에 현장편집을 통해 오작동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인해보면 노이즈만 심하게 잡혀있었다고 한다.

또 미술팀이 세팅해 놓은 소품 위치가 가끔씩 바뀌어 있는 일도 있었다. 연결 장면에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조감독이 주의를 주었지만 미술팀의 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배우 중 한 명은 영화에서 원혼의 존재가 처음 드러나는 장면인 거울 깨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유령인 듯한 존재를 보기도 했다.

대본에 따라 다급하게 카메라 각 안으로 뛰어 들어가다 낡고 흰 블라우스를 입은 묘한 느낌의 여자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것. 확인을 해보니 당시 현장에 흰 블라우스를 입은 스태프는 없었다. 카메라에도 흰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또 다른 배우는 촬영 중 스태프와 함께 바로 옆에서 귀청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소름 끼치는 아이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 폐가 근처나 안에 아이들이 있을 리 없다며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

녹음기사를 시작으로 촬영감독, 메이킹 기사, 스태프, 배우들까지 이유 없이 두통과 고열, 어깨를 짓누르는 통증 등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다.

스태프 중 일부는 공포영화를 찍는 만큼 이 같은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대박 조짐이라며 웃어넘기기도 했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이상 현상이 계속되자 촬영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도하기도 했다.

결국 `폐가` 제작진은 실제 귀신이 들렸다는 폐가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일어난 괴현상이라고 판단, 개봉을 앞두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7일 촬영 장소였던 폐가에서 원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진행한다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폐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담은 `폐가`는 오는 8월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