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김연아·수전 보일에 '열광'하는 이유

by양승준 기자
2009.05.03 10:28:34

▲ 배우 김명민과 '피겨요정'김연아 그리고 영국 한 TV쇼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수전보일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경제 불황의 시대,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배우 김명민과 ‘피겨요정’ 김연아, 영국의 한 TV쇼에 출연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수전 보일이 그 주인공. 세 사람은 어려운 여건 속에도 ‘불가능이란 없다’(Nothing Is Impossible)는 한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 문구를 몸소 실천해보이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김명민과 김연아 그리고 수전 보일의 성공 뒤에는 사실 누구나 공감 가능한 ‘휴먼 스토리’가 숨어 있다. 사람들은 불가능이라 여겼던 일에 도전하며 이들이 땀과 눈물로 일궈 낸 성공에 희열을 느꼈다. 환경적으로 일정 부분의 컴플렉스를 갖고 있던 이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보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더 나아가 ‘노력’만으로 정상에 오른 세 사람의 성공 스토리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세 사람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배우 김명민과 '피겨요정'김연아 그리고 영국 한 TV쇼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수전보일과 폴 포츠(사진 맨 위부터)


SBS 공채 탤런트 6기 출신의 김명민은 데뷔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신인이었다. 장동건 같은 조각 같은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라 스타성도 없었다. 김명민은 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연기를 포기하고 이민을 계획하기도 했다”며 연기자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의 고충을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명민은 ‘배우=연기’라는 초심을 잃지 않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를 갈고 닦았다. 또 캐릭터를 연구하는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를 잇따라 성공시킬 수 있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김명민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장준혁' '강마에' 등의 캐릭터로 영원히 남아 있다. 김명민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방송 다큐 'MBC 스페셜 김명민 편'을 통해 재조명 되기도 했다.

김연아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피겨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선수는 넘보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세계 피겨 퀸’의 영광을 거머쥔 것이다. 이는 지난 2006~2007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은퇴까지 고려해야 했던 위기를 딛고 일어서 얻은 성과라 의미를 더했다.



수전 보일의 성공 스토리는 김명민과 김연아 보다 더욱 드라마틱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47세 노처녀 수전 보일은 영국에서 방송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수전 보일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12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며 의지를 보였지만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수전 보일이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웅숭깊게 부르자 심사위원단과 방청객들은 순식간에 넋을 잃었다. 이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퍼지자 전 세계 네티즌도 “천상의 목소리”라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제2의 폴포츠’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최근엔 ‘브리튼즈 갓 탤런트’ 심사위원인 코웰이 “수전 보일의 이야기가 곧 영화화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며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들 세 사람이 대중에 더욱 큰 감동을 안기고 있는 까닭은 단순히 역경을 딛고 일어 섰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성공에 이르는 과정 자체가 더없이 진실돼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