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MKMF, 수상 남발 반복...합동 공연은 빛나

by박미애 기자
2008.11.16 06:28:07

▲ 빅뱅과 이효리(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MKMF 만큼 볼거리 있는 시상식도 드물지만 MKMF 만큼 상 많은 시상식도 드물다.

2008 MKMF(Mnet KM Music Festival)가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늘 지적돼온 문제가 이번에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총30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으며 상이 많다 보니 한 가수가 여러 개의 상이 받는 상황이 올해에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동방신기는 올해의 앨범상을 포함 5관왕, 빅뱅은 올해의 가수상 포함 4관왕을 차지했다. 원더걸스도 올해의 노래상을 포함 3관왕을 차지했다. 수상 남발이 시상식의 의미와 재미를 반감시켰다.



하지만 가수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은 시상식의 아쉬움을 상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빅뱅과 이효리의 합동 공연은 시상식이 끝난 직후에도 회자될 만큼 놀랍고도 짜릿한 즐거움을 안겼다. 원곡을 리믹스 해 새로운 느낌을 준 것은 물론 빅뱅의 탑과 이효리의 깜짝 키스신 연출은 한 순간에 객석의 흥분을 최고조에 이르게 만들었다.

남자 신인가수들과 문희준의 합동 공연, 여성 그룹들과 자우림의 합동 공연, 그리고 에픽하이와 김창완의 합동 공연 역시 MKMF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함이 느껴졌다.

멤버들의 개성을 부각시킨 동방신기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고 피날레를 장식한 비의 공연은 실험성이 돋보였다. 비는 경사진 리프트에서 평평한 바닥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춤 췄으며 와이어를 이용해 떨어진 무대와 무대 사이를 손쉽게 이동하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마다 화제의 스테이지를 탄생시키는 MKMF는 올해도 인상적인 공연으로 객석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