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독이냐 득이냐, 양날의 칼...연예인 노출

by윤경철 기자
2008.01.21 08:25:25

▲ 대중 앞 노출 전략의 명과 암. 김태희, 한예슬, 원더걸스, 빅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노출은 연예인에게 양날의 칼이다.

적절히 잘 구사할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반면 적절하지 못한 시기의 노출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연예인에게 노출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연예인에게 노출이 마케팅에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출을 적절히 구사할 경우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바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 마케팅이 전무하던 국내 연예계에 노출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줬던 것은 서태지다. 서태지는 자신의 존재의 노출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고 이는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그의 기사가 인터넷에서 폭발력을 갖는 것은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팬들과 함께 적절한 노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비주의로 표현되는 서태지의 전략은 이후 조성모 김범수 브라운 아이즈를 거치면서 '얼굴없는 가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는다. '얼굴없는 가수'는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파는 대신 노래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팔면서 음반 판매를 늘렸다. 이는 오디오적인 요소보다 비주얼적인 요소를 통해 음악을 구매하는 10대들로 인해 한때 큰 붐을 이뤘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 세대도 변하는 법.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노출 빈도를 높여야 더 잘 팔리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아이들 그룹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굴없는 가수들보다 각종 버라이어티 쇼에서 노래 대신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는 아이들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쥬니어 빅뱅 원더걸스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현상이 30대 오빠그룹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다. 컴백해 같은 오락프로그램에 2번씩 출연하는 등 수십개 버라이어티쇼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영을 비롯 이승철 이승환 등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가수와 달리 연기자도 노출을 조절하며 자신이 소비되는 것을 아끼고 있다. 특히 TV를 선호하는 가수들과 달리 배우들은 인쇄매체에 노출빈도를 높이는 추세다.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을 비춰주는 버라이어티쇼보다 출연작품에 충실한 신문이나 잡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몇몇 스타들은 영화홍보 때 아예 방송출연 대신 인쇄매체 인터뷰를 더 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한다.



이렇듯 가수와 배우의 노출의 성향은 다르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노출의 경우 도움이 안된다는 측면에선 일맥상통한다.  
 
김태희와 한예슬은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평소 하지 않던 각종 방송 출연을 자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참패했다. 김태희는 영화홍보와의 안정적인 공조를 구축한 오락프로그램 대신 '체험 삶의 현장'과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넷 검색어 1위까지 오른 한예슬은 그 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노출=흥행'이 아니라는 평범한 깨달음을 다시금 느껴야만 했다.

적절치 않은 노출은 원치 않은 순간에도 온다. 다름아닌 과거 사진이다. 음주 흡연 사진으로 파문을 일으킨 JYP 신인가수 주(joo)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녀는 원더걸스에 이은 박진영의 순백색표의 발라드 가수라는 점에서 이번 노출은 단순한 뉘우침 정도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노출과 관련해 "노출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전적으로 그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면서 "노출 마케팅의 위력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실력과 팬들에 대한 진심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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