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복고시대]촌스러운 것? NO~! 영화, 레트로의 유혹에 빠지다
by박미애 기자
2007.10.18 09:23:01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복고바람은 이제 스타들의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요계를 강타한 데 이어, 연예계 전반에 걸쳐 '복고'가 핵심 키워드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복고하면 촌스럽다는 것도 옛말이다. 오히려 복고는 과거의 것, 경험했던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동시에 과거에 대한 그리움, 향수도 자극한다.
‘레트로’(복고) 열풍이 영화계마저 접수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향수에 지금의 충무로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 박해일과 김혜수가 남녀주인공을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 관객과 만난다. 남자주인공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라진 여자주인공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로 극적인 사건과 모험으로 단순한 연애담과는 차별을 둔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이하 ‘놈놈놈’)은 1900년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국판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굵직한 톱스타들의 출연으로도 크나큰 화제를 낳고 있다. ‘모던보이’와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며 조국을 떠나 이국땅에서 살인청부업자, 열차강도,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라듸오 데이즈’(감독 하기호)는 193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었던 경성 방송국을 소재로 스크린을 노크하고 나선 복고 대열에 가세했다. 류승범, 김사랑, 이종혁, 김뢰하 등이 출연하며 이들이 엉겁결에 모여 방송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영화 '라듸오 데이즈'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스카우트’(감독 김현석)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일을 영화의 소재로 삼고 있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광주일고 3학년 시절 괴물 투수로 떠오른 선동열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트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임창정, 엄지원, 백일섭 등이 출연하며 11월14일 개봉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감독 정용기)도 실존했던 천억 원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코믹 활극으로 일제시대 말을 배경으로 한다. 박용우와 이보영이 남녀주인공에 캐스팅됐으며 내년 상반기 관객을 찾아간다.
각각의 영화들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시대나 공간적인 배경이 현재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영화 곳곳에 과거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상징적인 소품이나 패션 등도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