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서 퇴출 日 아이돌 스타...다큐 프로 소재로 주목
by김재범 기자
2007.07.08 09:24:38
[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6월 말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해 은퇴 위기에 몰린 일본의 아이돌 스타 카하라 도모미(32)의 뉴스가 연일 현지 가십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석간 후지, 겐타이 넷토 등은 카하라 도모미의 계약 해지 이후 벌어지고 있는 해프닝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석간 후지는 최근 보도에서 카하라 도모미와의 계약 파기에 대해 일본 연예계에서 대부분 "그럴만 했다" "그 정도면 오래 참았다"며 소속사를 이해하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속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일본에서 사실상 강제은퇴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카하라에 대한 동정 여론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간 후지에 따르면 오히려 일본 연예 관계자들은 "소속사 대표가 정이 많고 한번 인연을 맺은 연예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키우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사람도 8년만에 포기할 정도면 오죽 했겠느냐"며 카하라 도모미의 약물 남용과 통제 안되는 기행이 심각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한 일본 방송 관계자는 "카하라가 아직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약물 뿐 아니라 헤어진 연인 고무로 데츠야에 대한 강한 미련"이라며 고무로의 결혼 뉴스를 본 그녀가 주위 사람은 아랑곳하지않고 대성통곡했던 일화를 예로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엉뚱하게 곤욕을 치르는 것은 전 애인 고무로 데츠야이다. 카하라 도모미의 뉴스를 전하는 일본의 각종 예능 관련 프로그램들이 이번 파문에 대한 소감이나 두 사람이 연인이던 시절의 영상을 쓰고 싶다며 의사를 타진했기 때문. 고무로는 측근을 통해 이런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카하라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지만 일본 호사가들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민방에서는 카하라 도모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다.
가십전문 매체 겐다이 넷토에 따르면 일본 방송사 다큐팀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카하라 도모미의 기행 이면에는 수면제와 같은 약물 중독이 큰 이유라는게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카하라 도모미는 고무로 데츠야와 헤어진 이후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해 자살 미수 해프닝을 비롯해 많은 사건을 일으켰다.
녹화 당일 수면제에 취해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해 결국 방송을 펑크내는가 하면, 인기의 하락 속에 소속사가 어렵게 잡은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게스트의 일정을 취소해 애를 먹였다.
또한 심야에 갑자기 담당 매니저를 찾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일도 잦아 견디다 못한 소속사의 담당 매니저가 3명이나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
이런 상황을 겪은 소속사는 계약 해지와 함께 팬클럽도 해산시킬 계획이지만, 카하라는 여전히 "연예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돌출 행동을 보아온 방송사 관계자들이 "소속사가 힘이 있어 그동안 기용했지, 실제로는 가장 캐스팅하기 싫은 연예인"이라 공개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리얼리티 프로그램 계열의 다큐 제작사들이 카하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겐다이 넷토와 인터뷰한 한 다큐 전문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자신의 약물중독을 '커밍아웃'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으면 인기가 높을 것이다"며 "방송활동에 대한 미련이 많은 그녀가 이 기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민방 내에서는 카하라의 이야기를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로 만드는 것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