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겨냥 '신명' 톰 크루즈 제치고 2위 진입…'하이파이브' 1위 행진

by김보영 기자
2025.06.03 09:01:56

'하이파이브' 주말 1위 탈환 후 이틀 연속 정상
'신명' 개봉일 6만명 넘게 동원…예매율 현재 4위
'미션 임파서블8' 300만 앞두고 3위 하락 흥행 주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가 호평 입소문과 함께 주말 1위 탈환 후 이틀째 정상을 이어가며 흥행 행진 중이다. 이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큰 화제를 모으는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감독 김남균)이 대선을 하루 앞뒀던 지난 2일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미션 임파서블8’)을 제치고 전체 2위로 깜짝 오프닝을 열어 주목된다.

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이파이브’는 지난 2일 하루동안 7만 5614명을 동원해 이틀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47만 1117명이다. 이날 중 5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유쾌한 스토리, 기발한 초능력 액션과 함께 강형철 감독의 전매특허인 탄탄한 사운드, OST 음악으로 연일 호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재인과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박진영, 신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연기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빛나는 앙상블로 웃음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하이파이브’는 2021년 크랭크업 후 후반작업을 진행하는 도중 출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스캔들이 맞물려 오랫동안 공개되지 못했다. 공개되지 못한 4년의 기간동안 후반작업에 더욱 공을 들인 끝에 극장에 걸려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개봉을 앞둔 현재는 유아인을 향한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해소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다행히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 사전 시사회 이후 호평들이 대부분 쏟아지고 있다. 우려로 작용했던 유아인의 존재 역시, 영화 안에선 배우보단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 극 중 인물들과 자연스레 녹아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신명’이 ‘미션 임파서블8’을 제치고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명’은 전날 하루동안 6만 132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수는 7만 2954명이다.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치 소재의 작은 규모의 극영화가 그것도 모큐멘터리(다큐멘터리+허구) 장르로 이같이 주목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이 영화는 극 중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를 연상케 한다는 것, 개봉일이 조기 대선일 전날인 2일이라는 점 등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신명’은 주말이었던 지난 1일 ‘미션 임파서블8’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까지 치솟았으며, 개봉일인 지난 2일에는 전체 예매율 2위,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신명’은 지난달 31일 열린공감TV 유튜브 생방송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시사회에 초청한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명’ 정천수 프로듀서는 “영화 ‘신명’ VIP 시사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중히 초대합니다”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세기의 초대장”, “과연 응할까?”, “부정선거는 봤는데 ‘신명’은?”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다만 이날 시사회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3위는 ‘미션 임파서블8’로, ‘신명’에 밀려 한 계단 하락했다. 5만 9953명을 모아 누적 253만명을 넘어섰다. 신작들의 개봉에 흥행세가 금세 위축된 모양새다.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이 4위로 2만 1158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15만 7321명이다.

예매율에선 ‘미션 임파서블8’이 연휴를 맞아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8’은 긴 러닝타임으로 평일 관객수에 비해 주말 관객수가 더 많은 추이다. 예매량 8만 2791명을 기록 중이며, ‘하이파이브’가 예매량 8만 1744명 매우 근소한 차이로 2위 추격 중이다. 6일 개봉하는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예매율 3위, ‘신명’이 4위, ‘소주전쟁’이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