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돌아온다' 8일 시범경기 개막...피치클락 도입-한화 신구장 주목
by이석무 기자
2025.03.07 00:1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드디어 야구가 돌아온다. 아직 정규리그 개막까진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시범경기가 막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은 벌써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이 열린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
|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8일 개막해 18일까지 열린다.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KIA타이거즈-롯데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LG트윈스-KT위즈(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두산베어스-한화이글스(청주구장), SSG랜더스-삼성라이온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히어로즈-NC다이노스(창원NC파크) 경기로 열린다.
시범경기에는 소속 선수와 육성 선수 모두 출전할 수 있다. 출장 선수 인원 제한도 없다. 원칙적으로는 오후 1시에 열리지만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13일 KT-NC(창원), 키움-SSG(인천), 15일 KT-롯데(부산)전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연장전과 더블헤더, 취소 경기 재편성 등은 없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는 다른 시즌보다 더 의미가 크다.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규정과 규칙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피치클록이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피치클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먼저 시작했다. 지난해 우리도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를 철저하게 적용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투수가 피치클록을 위반할 때 볼이 선언되고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를 안게 된다. 이닝 교대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0초로 늘어나지만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에서 2분 10초로 10초 당겨진다.
|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시작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KBO 스토어 by 오피스디포’를 찾은 야구팬들이 각종 프로야구 관련 물품들을 고르고 있다. KBO 10개 구단은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시범 경기를 치르고 오는 22일 정규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
지난해부터 적용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도 미세하게 조정된다. ABS는 지난 시즌 타자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다.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낮아진다.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약 1㎝ 정도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시범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역사적인 첫 공식 경기는 17일과 18일 열리는 한화 대 삼성전이다. 2022년 착공해 지난달 28일 준공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개장 첫 공식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단장에 한창이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좌측 99m, 우측 95m로 지어지는 국내 최초의 비대칭 구장이다.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짧은 대신 8m 높이의 ‘몬스터 월’이 자리한다.
이밖에 아시아 최초 복층형 불펜, 세계 최초 야구장 풀장 등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가 팬들을 기다린다. 구장 주변도 상업 시설, 공연 시설, 공원 등으로 채워진다. 시민들이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 간 관계는 큰 의미가 없다.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것은 18년 전인 2007시즌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마지막이었다. 반면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것은 최근 20년 동안 LG(2006년), KT(2017년), 한화(2021년) 등 세 번이나 된다.
팀의 주전급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성적보다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반면 출전 기회가 간절한 신인이나 비주전급 선수들은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