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새 명물'...개장 앞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미리 가보니 역시
by이석무 기자
2025.02.21 00:10:00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팬들이 더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선수들은 더 편안하게 경기만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 정식 개장을 눈앞에 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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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5일 정식 개장을 앞둔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미리 소개하는 대전시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쳐 흘렀고, 표정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대전시는 2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대전의 새로운 명물이 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미리 공개했다. 내부 설비나 조경 등 마무리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 잔디, 관중석, 실내 훈련장 등 야구를 위한 기본 시설은 준비가 끝난 상태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공정률은 95%다.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자리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연 면적 5만 8594㎡, 구장 면적 5만 2100㎡,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관람석은 2만 7석으로 건설됐다.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사용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지어졌다. 새 구장 관중석 4층에선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는 옛 구장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정식 개장을 앞두고 한창 공사가 잔행 중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 ‘몬스터월’. 사진=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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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형 형태를 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좌우 비대칭 구장이라는 점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외야 폴대까지는 99m인 반면, 우측 폴대까지는 95m로 4m가 짧다. 대신 좌측 외야에는 길이 35m, 높이 8m의 몬스터월이 세워진다.
몬스터월은 마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측 외야에 높이 솟구친 그린몬스터를 연상시킨다. 그린몬스터와 다른 점은 이 곳에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전광판은 현재 한창 설치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정식 개장이 되면 팬들도 몬스터월 전광판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특색있는 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좌우 비대칭 구장을 구상했다”며 “공간에 대한 제약 때문에 우측 펜스를 앞당긴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관중석 4층에 마련되는 세계 최초의 야구장 수영장. 사진=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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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다른 구장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요소는 수영장이다. 아파트 8층 높이에서 수영하며 야구를 볼 수 있는 수영장이 마련됐다. 야구장 내 수영장이 설치되는 것은 전세계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외야 관중석에도 작은 풀장이 있지만 수영장이라 하긴 어렵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수영장은 깊이가 1.5m로 수영을 하다 고개를 빼꼼 내밀면 경기를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수영장은 온수가 흘러 1년 내내 이용이 가능하다”며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홈팀 라커룸. 사진=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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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단단히 신경썼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홈 라커룸은 물론 원정 라커룸도 깔끔하게 꾸몄다. 대규모 실내 훈련장도 마련됐다. 구원투수들이 연습투구를 하는 불펜은 국내 최초로 복층으로 마련됐다. 팬들은 양 팀 구원투수가 몸을 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19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기존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야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2년의 사전 준비와 3년 공사 기간을 거쳐 드디어 신 구장을 완성했다. 야구장 공사 총사업비는 207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시가 1438억 원, 한화가 486억 원을 냈다. 국비는 150억 원이 들어갔다.
새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의 첫 경기는 3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다. 정규 시즌 홈 개막전은 3월 28일 KIA타이거즈와 경기다.
이에 앞서 3월 5일 오후 6시부터 공식 개장식이 시작된다, 본 행사에 앞서 한화이글스 선수단 팬 사인회가 1부는 시민화합 축하콘서트를 주제로 시작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성악가 황수미,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공연한다. 이어 휴식 시간에는 레이저 쇼와 DJ 공연, 한화이글스 응원 공연 등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오마이걸, VOS, 김의영, 최성수, 설운도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시민의 염원 속에 탄생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2025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돼 매우 뜻깊디”며 “이 특별한 순간을 많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