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감독, 故 서희원 남편 구준엽에 "늙은 한국인"…누리꾼에 뭇매
by김보영 기자
2025.02.11 00:02:00
中 감독 왕자기 "구준엽, 위선적인 성명…계산적"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중국의 한 영화감독이 고(故) 서희원(쉬시위안)의 남편인 클론 구준엽을 비난했다가 현지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 (왼쪽부터)구준엽, 고 서희원. |
|
지난 9일(현지시간) 대만 ET투데이 등 현지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영화감독 왕자기(왕쯔치)는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 서희원을 애도하는 과정에서 남편인 구준엽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왕자기는 해당 글에서 “과거 구준엽의 부인인 고 서희원의 팬이었다”라며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서희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전남편 왕소비(왕샤오페이)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돌연 구준엽에게 화살을 돌렸다. 왕자기는 구준엽을 “늙은 한국인”이라고 지칭하며 “그의 위선적이고 무자비한 홍보용 성명을 납득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 없이, 곳곳에서 계산적인 모습만 보일 뿐”이라며 “서희원을 존중하고 편히 쉬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왕자기는 이전에도 구준엽이 서희원을 떠나 보낸 후 남긴 SNS 입장문에 “당신은 위선자”(You are phony person)란 댓글을 남겼다가 빈축을 샀다.
왕자기의 SNS를 접한 누리꾼들은 “구준엽을 비난하며 주목받으려는 거냐”, “이용하려는 사람은 당신”, “한국인이 싫은 것에 다른 핑계를 대지 마라”, “당신은 왕소비같은 부류의 사람” 등 댓글로 그를 비판했다. 어떤 누리꾼들은 왕자기 감독의 이혼 경험을 들춰내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왕자기는 “과거 결혼 생활을 들먹이며 나를 공격하지 마라. 나는 이혼할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왔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서희원은 지난 2일 가족들과 일본 여행 중 폐렴으로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족들이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서희원의 유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지난 5일 대만으로 귀국했다. 고인의 유해는 수목장의 형태로 안치된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소속사를 통해 “언니가 죽으면 나무에 묻히고 싶다고 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언니의 유골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알렸다.
대만 배우 서희원은 1994년 동생과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그는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에서 방송된 ‘꽃보다 남자’ 리메이크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대만 금잔디’로 알려져 친숙한 존재다.
서희원과 구준엽은 20년에 걸친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많은 응원을 받아왔다다. 두 사람은 1998년 1년간 열애를 한 후 헤어졌다가 20년 만인 2022년 구준엽의 전화로 극적으로 재회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구준엽이 20년 전 서희원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20년 동안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은 서희원이 전화를 받으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