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재밌게 쳤니?" 오현규, '손흥민·이강인 하극상' 댓글에 발끈
by박지혜 기자
2024.02.15 07:32:17
| 지난 6일(현지시각 )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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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동갑내기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오현규(23·셀틱)가 이른바 ‘탁구 사태’를 언급한 댓글에 발끈했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SNS에 한 누리꾼이 댓글로 “탁구 재밌게 쳤니?”라며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말을 잘 들어라라는 취지로 비난하자,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욕하는 수준 참 떨어진다”고 반응했다.
클린스만호 내분 논란은 이날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뮌헨), 이강인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기대 속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치며 0대2로 패했다.
더선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 저녁 식사시간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주장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강인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과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선수들의 불화설이 나올 때면 “해프닝”이라며 부인했던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해 인정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 일파만파 속 축구협회가 선수단의 내분을 흘려 비판론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이강인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더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사과에도 ‘하극상’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5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하는 듯했던 이강인은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밤새 앓았고, 코칭 스태프가 이강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14일 공개한 영상에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