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가 틱톡에서 사라졌다? [글로벌 엔터PICK]
by윤기백 기자
2024.02.08 06:00:00
UMG·틱톡, 음악 이용료 협의 불발
1월 31일부로 라이선싱 계약 파기
스위프트 등 UMG 음원 제공 철회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음악 레이블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하 UMG)과 틱톡 간의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이 지난달 31일부로 파기되면서다. 그로 인해 이달 1일부터 UMG가 저작권을 보유한 음악은 틱톡에서 순차적으로 삭제되고 있다. 현재 틱톡에서 UMG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검색하면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음악’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음악이 삽입된 기존 영상들은 음소거 상태로 전환됐다.
틱톡 유저와 음악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UMG와 틱톡의 힘겨루기로 그간 즐겨 듣던 음악이 하루아침에 ‘순삭’돼서다. UMG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외에도 더 위켄드, 드레이크, 샘 스미스 등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올드팝과 시대별 히트곡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틱톡 유저들은 타 플랫폼에서 음악을 감상하면 그만이지만, 음악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해 왔던 틱톡커(크리에이터)들은 이번 사태로 구독자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UMG와 틱톡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상대방을 향한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UMG는 틱톡이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지불하는 음악 이용료에 비해 턱없이 낮은 액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플랫폼에는 AI(인공지능) 생성 음악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UMG 측은 “AI의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인간 아티스트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AI를 통해 인간 아티스트 교체를 후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틱톡은 UMG를 향해 아티스트와 작곡가보다 자신(UMG)들의 탐욕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틱톡은 “1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의 강력한 지원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한 점은 유감”이라며 “UMG의 이기적인 행동은 홍보가 필요한 아티스트, 작곡가 및 팬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맞섰다.
현재 UMG를 제외한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은 틱톡에서 정상적으로 송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