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칸 영화제 공식 행사 지각…화려한 복귀 하루 만에 또 구설수

by김보영 기자
2023.05.18 07:10:36

프레스 컨퍼런스에 40분 넘게 지각…"교통 체증 때문"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할리우드 배우 조니뎁이 가정폭력 등 사생활 논란을 딛고 복귀작인 ‘잔 뒤 바리’로 칸 영화제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번엔 공식 행사에서 지각으로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조니 뎁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잔 뒤 바리’의 공식 포토콜 및 기자회견 행사에 지각해 빈축을 샀다. 처음엔 조니 뎁이 교통체증으로 인해 늦는다며 행사 진행을 20여 분 늦췄다. 하지만 조니 뎁은 결국 프레스 컨퍼런스에 40분을 넘게 지각해 도착했다.

이에 ‘잔 뒤 바리’ 팀은 주인공인 조니 뎁 없이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다. 조니 뎁은 기자회견에 먼저 참석한 후 나중에서야 사진을 찍었고, 이미 앞서 사진을 다 찍은 배우들과 감독이 조니 뎁을 위해 다시 카메라 앞에 서야 했다.

올해 칸 영화제의 개막작에 선정된 ‘잔 뒤바리’는 지난 2016년 전처 앰버 허드의 폭로로 촉발된 가정폭력 및 사생활 논란, 소송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조니 뎁의 복귀작이다. 루이 15세의 연인이었던 노동 계급 출신의 정부 뒤바리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니 뎁은 극 중 루이 15세를 연기했다.



앞서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이 자신에게 수차례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조니 뎁은 자신은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고 오히려 앰버 허드로부터 자신이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했다. 조니 뎁은 오랜 소송전 끝에 지난해 6월 앰버 허드와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승소함으로써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의 사생활과 스캔들 등이 세간에 노출돼 배우로서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자신의 주연작이 개봉 연기되는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조니 뎁은 “할리우드가 나를 보이콧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조니 뎁의 복귀작인 ‘잔 뒤바리’가 칸 영화제 개막작을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각종 설왕설래와 잡음이 이어졌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알려진 배우 아델 에넬은 ‘잔 뒤바리’의 개막작 선정 소식에 “칸 영화제가 성폭력범을 축하한다”고 비난하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아델 에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칸이 정말 성폭력범들의 축제라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에게 되물음으로써 에둘러 소신을 표현했다. 또 조니 뎁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조니 뎁의 이미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으나 내 인생의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법적인 틀 내에서 생각의 자유, 언론과 행동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조니 뎁이 영화에서 연기를 금지당했거나 그가 출연한 영화가 금지됐다면 우리는 여기서 (조니 뎁의) 영화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잔 뒤바리’는 상영회 이후 약 7분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조니 뎁이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지각 논란을 통해 조니 뎁은 다시 불명예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