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일타 스캔들' 동반 흥행…토일극=일타드라마 공식
by김가영 기자
2023.02.21 06:00:20
'대행사'·'일타 스캔들' 13% 시청률 기록하며 승승장구
주중 드라마 시청률 저조, 안방극장 양극화
"방송사, 주말 편성에 공 들여"
| 정경호(왼쪽) 전도연(사진=tvN ‘일타 스캔들’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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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tvN 토일드라마 ‘대행사’·‘일타 스캔들’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며 동반 흥행을 거뒀다. 주중 드라마에 비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 14회의 시청률은 13.4%(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된 13회 시청률(11%)보다 2.4% 상승한 것은 물론,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16회 종영을 앞두고 승승장구 중이다. tvN ‘일타 스캔들’은 전날 방송된 12.5%(11회)보다 0.5% 상승한 13%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TV조선 ‘빨간 풍선’도 지난 19일 방송된 18회가 최고 시청률인 10.1%를 기록했고,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도 1, 2회에서 12.1%, 10.3%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흥행에 힘을 보탰다.
나란히 흥행 중인 ‘대행사’, ‘일타 스캔들’은 각기 다른 장르를 내세우고 있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대표적인 오피스물로 꼽히는 ‘미생’처럼 공감과 위로를 내세우기 보다 사내 정치와 광고계의 치열함을 담아 극적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여기에 쇠구슬 살인 사건까지 더해지며 미스터리의 재미까지 담고 있다.
현재 방송가는 주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시청률은 3.6%,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 시청률 2.0%, KBS2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시청률은 3.4%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반면, 주말 방송되는 드라마들은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시청이 하나의 여가생활로 자리 잡은 만큼 직장인·학생 등 주중에 바쁜 시청자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주말에 드라마 시청을 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이같은 시청 패턴을 고려해 주말에 기대작을 편성하는 것도 양극화를 키우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결국 주말에 편성된 드라마들이 작품성이 좋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며 “주말 시간대가 방송사에 중요한 시간이 됐고,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드라마들을 전략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흥행하고 있는 토일극에 대해서도 “장르 불문하고 작품 내적으로 성공 요인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들이 잘 되고 있다”며 “주말 시간대라고 해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는 흥행을 할 수 없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