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남진처럼"…임영웅·영탁·송가인 줄줄이 미국行

by김현식 기자
2022.12.14 05:50:00

'트롯계 스타' 美 콘서트 잇달아
비수기 활용 '톱가수' 등극 공표

임영웅(사진=물고기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LA 보이’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가수 임영웅이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 개최 사실을 깜짝 발표한 뒤 꺼낸 말이다.

임영웅은 공연 말미에 내년 2월 11~12일 양일간 미국 LA 돌비시어터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국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객석을 꽉 메운 ‘영웅시대’(팬클럽명)의 호응이 뜨거웠다.

공연 장소인 돌비씨어터는 3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객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할리우드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임영웅은 이번 전국 투어를 7개 도시에서 21회 진행해 1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더해 부산과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5회 개최해 7만여명의 관객과 추가로 만났다. 이번 투어로 총 2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한 임영웅은 LA 콘서트로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화려하게 장식할 계획이다.

영탁 미국 콘서트 포스터
송가인 미국 콘서트 포스터
임영웅만 미국으로 향하는 게 아니다. 최근 들어 트롯계 차세대 스타들의 미국 공연 개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올해 전국투어를 전개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송가인은 지난 3일 미국 LA에 있는 판타지 스프링 이벤트 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2022 연가 미국 콘서트-다시 만난 우리 기다림 끝애’를 열었다.



마찬가지로 전국투어를 펼쳐 9만여명을 동원한 영탁은 내년 1월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콘서트 투어를 펼친다고 발표했다. 최근 신곡 ‘걸 인 더 미러’(Girl In The Mirror)를 발표한 홍진영은 언론 쇼케이스에서 내년에 진행할 미주 콘서트 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트롯계에서 미국 콘서트 개최는 국내 시장을 섭렵한 톱가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트롯계에 먼저 한 획을 그은 나훈아, 남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등도 미국에서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난 바 있다.

한 트롯계 관계자는 “겨울 시즌인 1~2월은 행사가 많지 않고 콘서트를 열더라도 추운 날씨 탓에 모객이 어려워 비수기로 통한다”며 “전국투어 개최가 가능한 인기 가수들의 경우 해당 시기에 미국 콘서트를 개최해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영향력과 인기를 과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홍진영(사진=이데일리DB)
한편 미국 콘서트 개최를 준비 중인 가수들 중 영탁과 홍진영의 해외 시장 공략 움직임이 특히 적극적이라 눈에 띈다.

영탁은 최근 인도네시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표곡 ‘찐이야’를 열창했고, 현지 콘서트 ‘사랑해요 인도네시아 2022’ 무대에도 올랐다. 홍진영은 팝 장르 신곡 ‘걸 인 더 미러’를 팝가수 트롤리와 함께 불러 장르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해당 곡이 담긴 미니앨범 ‘컬러 무드’(Color Mood)는 지난 2일 발매 이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브라질 등 7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