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라스트댄스는 계속된다...아르헨,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승리

by이석무 기자
2022.12.10 07:01:06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사진=AP PHOTO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카타르월드컵 4강에 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결승까지 올랐던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역시 승부차기로 누른 크로아티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승부차기 여신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선제골도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리오넬 메시가 가운데서 드리블 돌파한 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던 나후엘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몰리나는 왼발로 터치한 뒤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페르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에만 슈팅 5개에 유효슈팅을 3개나 기록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전반전에 슈팅 1개에 그쳤고 그나마 유효슈팅도 아니었다. 볼 점유율에서도 52%대35%(경합 13%)로 아르헨티나가 월등히 앞섰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에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계속 압박을 이어간 아르헨티나는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마르코스 아쿠냐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네덜란드 수비수 덴젤 덤프리스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성공해 아르헨티나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메시의 월드컵 개인 통산 10번째 득점이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는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롱볼 전술로 전환했다. 주전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를 빼고 197cm 장신 공격수 바웃 베호르스트를 투입했다. 승부수는 대성공이었다. 베호르스트는 후반 38분 스티벤 베르그후이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네덜란드는 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베호르스트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경기가 과열된 가운데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고 운명의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네덜란드 1번 키커 버질 판 데이크의 킥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아르헨티나 1번 키커 메시는 골키퍼 방향을 읽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네덜란드 2번 키커 베르그후이스의 슛마저 마르티네스가 막아냈다. 아르헨티나 2번 키커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강한 슈팅은 골망을 갈랐다.

네덜란드 3번 키커 테운 코프메이네르스와 아르헨티나 3번 키커 곤살로 몬티엘의 슈팅은 깔끔하게 들어갔다.

이날 후반전 2골을 터뜨린 네덜란드 4번 키커 베호르스트가 골을 성공시켜 2-3으로 추격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4번 키커로 나선 2001년생 엔조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네덜란드 5번 키커 루크 더용의 슛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5번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5번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오른발로 강하고 침착하게 골을 넣어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