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포토카드·웹툰·게임 제작… 아미, BTS를 듣고 보고 읽는다
by김현식 기자
2021.11.05 04:00:30
[무한 확장 나선 엔터업계]
하이브 '음악+테크놀로지'… 혁신적 팬 경험 선사
두나무 손잡고 NFT 진출 공식화
IP 활용,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 전개
팬 플랫폼 위버스 기능 업그레이드
방시혁 "디지털자산 통해 소통 강화"
| 하이브가 내년 웹툰 및 웹 소설로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 ‘세븐페이츠 : 차코’(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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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경계 없는 확장’.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브(HYBE) 방시혁 의장이 ‘2021 공동체와 함께 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 영상에서 재차 언급한 말이다.
4일 하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52분여 분량의 회사 설명회 영상에 등장한 방 의장은 “하이브가 자주 쓰던 ‘글로벌’ ‘연결’과 같은 말들이 이젠 체화됐다. 하나의 정해진 방향만이 정답이 될 수 없는 ‘무경계’ 시대에는 더 많은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브의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다양한 ICT 기술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파트너십 체결을 알리며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향후 아티스트 IP 기반 디지털 자산을 플랫폼 내에서 수집, 교환, 전시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방 의장은 “하이브와 두나무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와 상품들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CD 형태의 피지컬 음반에 포함되는 포토 카드를 예시로 들었다. 아티스트들의 비하인드 컷 등이 담기는 포토 카드는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다. 팬들 간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한다.
방 의장은 “(NF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상에서 포토 카드의 고유성을 인증받아 영구적으로 소장 가능하게 될 수도, 사진 한 컷이 아닌 영상이나 사운드를 더한 디지털 포토 카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하이브가 선보이는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와 상품들이 디지털 자산화되기에 충분한 단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팬덤 문화와 산업 자체가 성숙해지고 있다”며 “가치의 공유, 가치의 교환이라는 또 하나의 확장된 팬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 고유의 스토리 IP(지적재산권)를 기획,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전개하겠다고도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웹툰·웹 소설·애니메이션·게임 등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악을 보고 읽는 경험으로 확장해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내년 1월부터 웹툰·웹 소설화 되는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 4편이 잇달아 공개된다.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컬래버레이션한 판타지 장르의 ‘별을 쫓는 소년들 - 더 스타 시커스’(THE STAR SEEKERS) △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주인공으로 한 어반 판타지 하이틴 로맨스 ‘다크 문 : 달의 제단’(DARK MOON) △ 향후 데뷔할 걸그룹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인 모험 성장물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 △ 신화 속 곰과 호랑이 이야기,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 등을 재해석한 스토리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등장시키는 어반 판타지 ‘세븐페이츠 : 차코’(7Fates: CHAKHO) 등이다.
이른바 ‘방탄소년단 게임’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단순히 캐릭터로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열린 개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팬들의 의견도 적극 수용해 게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은 “저희의 노력이 들어간 게임을 접하시게 될 것”이라며 “게임을 통해 재미와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게임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 중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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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플랫폼 위버스 기능도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네이버 V라이브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버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영상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V라이브의 스팟 라이브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검색, 인공지능 등 네이버 R&D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펼쳐나가고자 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팬 경험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하지만 누구보다 필요로 할 미래의 경험까지 포함하고 있다.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 간의 실시간 교감이 가능해졌듯이 또 한 번 음악 산업과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로 곧 다가올 미래를 팬분들이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론칭도 예고했다.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의 합작을 통한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에 나선다. 이를 위한 글로벌 오디션도 진행한다.
일본 지역 본사 하이브 재팬을 통해서는 현지 데뷔 방식으로 선보이게 될 보이그룹을 론칭한다. 엔하이픈 멤버를 선발한 서바이벌 ‘아이랜드’ 출신 4명과 내년 일본에서 방영하는 새 오디션 프로그램 ‘앤드오디션’(&AUDITION)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들이 함께 팀을 이룬다. 데뷔 팀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