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리매치' 미오치치vs은가누, 진정한 헤비급 최강은?

by이석무 기자
2021.03.28 05:00:00

UFC 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3년 2개월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왼쪽)와 도전자 프란시스 은가누. 사진=UFC
공식계체를 마친 스티페 미오치치(왼쪽)와 프란시스 은가누가 서로를 바라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과 현존 헤비급 최강의 돌주먹이 3년 2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39·미국)와 헤비급 랭킹 1위 프란시스 은가누(35·카메룬/프랑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260’ 메인이벤트에서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벌인다.

현역 소방관으로도 활동 중인 미오치치는 이미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챔피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5월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을 KO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3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미오치치는 2018년 6월 대니얼 코미어(미국)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다.

하지만 이듬해 8월에 열린 코미어와의 재대결에서 4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타이틀을 되찾은 뒤 지난해 8월에 열린 코미어와의 세 번째 맞대결마저 판정승을 거두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미오치치는 지금까지 총 6번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이는 ‘헤비급 전설’ 랜디 커투어(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UFC 헤비급 최다 기록이다.

미오치치는 은가누와 이미 한 차례 대결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18년 1월 UFC 220에서 언더독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라운드 내내 은가누를 압도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그 경기 이후 3년 2개월 만에 다시 은가누와 맞붙게 됐다.

미오치치는 이번 대결에 앞서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은가누는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크고 힘도 세며 타격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 벨트는 내 허리에 감겨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은가누는 ‘괴물’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193cm 신장에 211cm의 긴 리치를 자랑하는 은가누는 헤비급에서도 최강의 파워와 펀치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훈련할 때 스파링 선수들을 위해 힘을 조절해야 할 정도다. 그는 “나의 파워는 기술이 아니라 선천적인 것”라고 타고난 신체조건을 자랑했다.

은가누는 비록 미오치치와의 첫 번째 대결에선 경험 부족과 체력 열세를 드러내며 패했다. 하지만 최근 4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4경기를 승리하면서 총 걸린 시간은 162초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5월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수리남)을 1라운드 20초 만에 KO로 쓰러뜨렸다.

현지에선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 스포츠베팅업체 ‘윌리엄힐 스포츠북’은 근소한 차이로 은가누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은가누의 배당률로 -125를 매겼다. 100달러를 따기 위해선 125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챔피언 미오치치의 배당률은 +105다. 100달러를 걸면 본인이 건 돈 보다 더 많은 105달러를 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CBS스포츠의 MMA 전문가들의 예상은 달랐다. 6명 가운데 5명이 미오치치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은가누의 승리를 점친 전문가는 1명 뿐이었다.

격투기 전문기자이자 스포티비 UFC 해설자인 이교덕 해설위원은 도전자 은가누의 6대4 우위를 전망했다. 이교덕 위원은 “이번 대결의 키워드는 레슬링과 체력”이라며 “미오치치가 1차전과 비슷한 공략법으로 은가누를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가누가 3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레슬링 방어와 그래플링 이해도가 무척 좋아졌으리라 예상한다”며 “2차전 은가누는 1차전 은가누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헤비급 타이틀을 건 챔피언 미오치치와 은가누의 2차전이 열리는 UFC 260은 2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언더카드부터 메인카드까지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