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입스 두려움 지워가는 중…우승이라는 완벽한 부활 꿈꿔요”

by임정우 기자
2020.07.31 06:00:00

이창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두려움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2018년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은 뒤 2년 만에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이창우(27)의 바람이다.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지만 아직 ‘두려움’을 언급하는 데서 그 동안 헤쳐온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규투어를 다시 누비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올 시즌 거두고 있는 좋은 성적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남자골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창우의 별명은 ‘프로 잡는 아마’였다. 그는 2013년 9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로 불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창우는 2013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명인열전’ 마스터스에도 출전했다.

프로 전향을 미루면서 준비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창우는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준우승,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3위 등을 차지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창우는 2017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2018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08위로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게 됐다.

이창우가 추락하게 된 이유는 드라이버 샷 입스(Yips)다. 샷을 하기 전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한 상태에 빠지는 걸 의미하는 입스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만큼 골프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병과 같다.

이창우는 지난 시즌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입스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듯했다. 그러나 이창우는 “입스 두려움을 조금씩 지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여전히 마음 한켠에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래도 다행인 건 예전처럼 피하지 않고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올해가 가기 전에 입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이창우는 최근에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입스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방법은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력과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는 만큼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우는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 상금랭킹 5위에 자리하며 가장 큰 숙제였던 리랭킹 문제를 해결했다. 리랭킹은 상반기 대회가 끝난 뒤 시드 순위를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창우는 남은 시즌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프로 전향 후 아직까지 정규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만큼 올해는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지난 2년간 입스를 이겨낸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