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에서 골프로 전업한 송재일, 11언더파 몰아치기 스릭슨투어 우승

by주영로 기자
2020.07.09 06:00:00

송재일이 8일 경북 경주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PGA 스릭슨투어 4회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유도 꿈나무에서 골프선수로 전업한 송재일(22)이 하루 11언더파를 몰아치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 4회대회(총상금 8000만원·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했다.

송재일은 8일 경북 경주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 화랑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 뽑아내 11언더파 61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3위에 자리했던 송재일은 이날 몰아치기에 성공,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송재일은 첫 홀부터 버디에 성공,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2번홀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였고,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송재일은 11번과 13번, 14번 그리고 17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역전 우승했다.

송재일은 8세 때 유도 선수를 꿈꾸며 도복을 입었다. 11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으면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2015년 17세의 나이로 프로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프로가 되기 전인 2015년 6월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참가해 첫날 공동 4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송재일은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 맛본 우승이라 얼떨떨하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 내년 코리안투어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시절 유도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에 187cm의 건장한 체구를 지난 송재일은 평균 320야드를 날리는 장타가 일품이다.

국가대표 출신 정찬민(21)은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쳐 2위, 김동민(22)은 3위(11언더파 133타)로 대회를 마쳤다.

송재일.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