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너무 자랑스럽다"

by김은구 기자
2017.02.19 09:54:47

"누군가에게는 가슴 깊은 울림 줄 영화"…"홍상수 감독 존경하고 사랑한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자랑스럽다.”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김민희는 18일 저녁(현지시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을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짜나 환상이 아닌,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유명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았다. 자신이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만큼 현실과 오버랩 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민희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향후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며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상법적인 영화를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 하며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내가 서투르고 못하는 게 있어도 절대 내 식으로 하지 않고 써주신 그 맛을 살리고 싶었다. 즉흥적인 게 아니라 감독의 글에 잘 녹아들어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김민희는 함께 작업한 홍상수 감독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은 다른 영화작업들과 달리 아침에 대본을 준다. 내가 할 연기를 아침부터 굉장히 집중해서 준비하게 된다”며 “계산적인 연기, 준비된 연기보다 직관적인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너무 좋은 글을 아침마다 받으니 최선을 다해 표현을 하려 했다”며 “홍상수 감독 영화에는 재미있는 유머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김민희는 이번 수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한국 배우 첫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여배우가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도 10년 만이다. 앞서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30년 전인 1987년에는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