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예능 안 맞아…‘삼시세끼’ 이후 요리 안해”(인터뷰③)
by김윤지 기자
2016.05.06 06:59:50
|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안하무인의 냉정한 성품을 지닌 재벌 2세 한지훈 역을 열연한 배우 이서진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 50층 프로미나드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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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인터뷰②에 이어)지난 1999년 SBS 드라마 ‘파도위의 집’으로 데뷔한 이서진은 드라마 ‘다모’(2003), ‘불새’(2004), ‘연인’(2006), ‘이산’(2007), ‘계백’(2011), ‘참 좋은 시절’(2014) 등에 출연했다. 타율은 좋지만, 활동 기간을 따져볼 때 작품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저것 욕심은 많다. 장르물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작품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성격파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찾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예능은 속아서 시작했다. (웃음)
△처음엔 ‘꽃할배’가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처음 공항에서 ‘꽃할배’를 끌려갔을 때 정말 자신이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회사에 “이게 되겠어?”라고 했다. 3~4일 지나서 나PD가 소속사에 전화를 했는데 “대박”이라고 했다더라. ‘도대체 뭐가 대박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잘됐다. 이후에 나PD가 어느 날 갑자기 ‘힐링프로’를 하자고 했다. 그게 ‘삼시세끼’였다. 진짜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회사에 반박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나PD와의 작품 외에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고생하는 거 안 좋아한다. 다른 예능에 욕심을 낸 적이 전혀 없다. MBC ‘무한도전’에 한 번 나간 적이 있긴 한데, 그것도 작가들과 인연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어떤 예능을 가도 안 맞는다.
―그래도 KBS2 ‘어서옵쇼’를 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KBS 측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렇게까지 말씀주시는데 해야겠다 싶었다. 시작하기 전에 제작진에게 스튜디오 예능을 해본 적도 없고 진행도 못한다고 말했다. 맡은 프로그램이니까 열심히 하겠지만, 예능은 아직 잘 모르겠다.
―‘어서옵쇼’는 금요일 오후 9시 35분에 방송된다. 비슷한 시간대 나PD의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이와 관련해 나PD와 이야기한 적은 없나.
△편성은 방송국 결정이다. 나PD와 따로 이야기 한 적도 없다.
―예능이 스스로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PD와 프로그램은 꾸준히 했다.
△나PD와 오래하다 보니 편하다. 내가 어떤 짓을 해도 알아서 편집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정말 편하게 녹화한다. ‘삼시세끼’는 아마 촬영분의 50% 이상 (방송에)못 나간다. 광규형처럼 40대 남자 둘이 만나면 야한 농담도 한다. 그게 어떻게 방송에 나가겠나. 나PD에 대한 믿음이다. PD와 출연자의 관계를 떠나 형동생으로 믿고 가는 게 있다. 그래도 예능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나PD에게 또 당할 일은 없을 것 같나.
△이제 속이지는 않을 것 같다. (나)영석이는 하자는 소리도 안한다. 잠깐만 만나자고 한 후에 “이제 가야지”라고 할 사람이다.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쇼’의 오현숙PD와는 어떤가.
△아직 어색하다. ‘삼시세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한다. “밥 뭐하냐”, “재료 내놔” 이게 다다. 프로그램 진행이나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어색하더라.
―‘삼시세끼’에서 배운 요리는 하고 있나.
△실력이 더 줄었다. ‘삼시세끼’ 이후 요리를 더 안하고 있다. 예전에는 닭가슴살이라도 냉장고에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삼시세끼’에서도 요리를 한다기보다 재료를 준비했다. 운동선수가 은퇴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섭외 요청이, 냉장고에 물과 맥주밖에 없다. 프로그램에 나갈 형편이 아니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상대역이었던 유이는 배우 이상윤과 교제하고 있다.
△그 소식은 기사로 알았다. 그걸 보면서 역시 계약결혼이었구나 했다. (웃음) 일이 너무 많다. 최근 3년 동안 일이 너무 많았다. 예전 같으면 연애도 할 텐데, 요즘은 일이 없으면 푹 쉰다. 오늘 푹 자고 내일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예전에는 예민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일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 들면서 그런 것 같다. 연세 있는 선배님들이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이 일을 하셨는데, 뭐 이렇게 까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소속사 후배인 이승기가 군 복무 중이다. 면회는 안가나.
△바빠서 갈 수가 없다. 곧 첫 휴가를 나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