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분 만에 해트트릭 달성...개인 최다골 신기록 수립

by이석무 기자
2015.02.15 03:54:49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볼프스부르크와의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전 10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손흥민으로선 지난해 11월 22일 하노버96전 이후 약 3개월만에 소속팀에서 기록한 골이었다. 긴 침묵을 깨고 한꺼번에 3골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전까지 11골을 기록중이었던 손흥민은 이날 3골을 몰아치면서 시즌 득점을 14골로 늘렸다. 이전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골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기록한 12골이었다. 아울러 리그 득점도 8골이 됐다. 팀내에선 카림 벨라라비(9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득점이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2013년 10월 10일 함부르크와의 경기 이후 두 번째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극적이면서 놀라웠다. 전반까지 레버쿠젠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손흥민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벨라라비가 찬 슛이 볼프스부르크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가 잡았다가 놓치자 흐르는 공을 문전에서 잡아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이어 불과 5분 뒤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의 크로스를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볼프스부르크는 손흥민의 2번째 골을 나온지 불과 1분 만인 후반 18분 바스 도스트의 득점으로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2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대활약에 힘입어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다. 후반 27분에는 벨라라비의 골까지 더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볼프스부르크의 도스트가 이날 4번째 골을 뽑으면서 레버쿠젠은 결국 4-5로 무릎을 꿇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26살 공격수 도스트는 이날 혼자 4골을 터뜨리며 손흥민과 득점 경쟁을 펼쳤다. 결국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손흥민과의 득점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최고점인 평점 1점을 줬다. 빌트는 1∼6점으로 선수들에게 평점을 매기는데 평점이 낮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했다는 의미다.

골닷컴 독일어판은 “원정팀에서는 손흥민과 벨라라비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AFP통신은 “손흥민이 9골이 터진 짜릿한 승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