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2014]브라질, 콜롬비아에 2-1 신승...4강서 독일과 대결
by이석무 기자
2014.07.05 06:55:22
|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콜롬비아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뒤 특유의 발차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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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이 콜롬비아의 돌풍을 잠재우고 브라질월드컵 4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트알레자 카스텔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중앙 수비수 티아구 실바(AS모나코)와 다비드 루이스(첼시)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4강에 진출하며 통산 6번째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브라질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브라질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독일과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던 콜롬비아는 브라질의 벽 앞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콜롬비아로선 나름 잘싸운 경기였지만 브라질의 안방에서 브라질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이날 브라질은 수비형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구스타보의 자리는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가 메웠다.
최강전력의 브라질과 상승세의 콜롬비아의 대결답게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은 브라질이 쥐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 등의 특급 공격수들을 앞세워 콜롬비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5골을 기록 중인 하메스 로드리게스(AS모나코), 테오필로 구티에레스(리베르플라테)를 전방에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선제골은 의외로 일찍 터졌다. 전반 7분 왼쪽에서 네이마르가 올린 코너킥이 양팀 선수 머리에 걸리지 않고 뒤로 넘어가자 기다리고 있던 실바가 가볍게 차넣어 골로 연결시켰다. 실바의 순발력과 공에 대한 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실바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브라질은 이후에도 계속 콜롬비아를 공략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날개 헐크가 파워 넘치는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콜롬비아는 주득점원인 로드리게스가 브라질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중거리슛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브라질은 후반에도 계속 공격 위주의 경기를 이어갔다.
브라질의 추가골은 후반 24분에 터졌다. 콜롬비아 진영 가운데서 얻은 프리킥을 루이스가 대포알 같은 무회전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루이스의 강력한 슈팅 파워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브라질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기도 했다.
다급해진 콜롬비아는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카를로스 바카(세비야), 후안 퀸테로(포르투) 등 공격수들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콜롬비아는 후반 35분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태클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로드리게스가 성공해 1골을 만회했다.
브라질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 수비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거의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다시피 했다. 콜롬비아는 마지막 순간까지 동점골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수비는 견고했고 골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1골 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신성으로 떠오른 로드리게스는 페널티킥을 추가해 대회 6번째 골로 득점 선두를 계속 지켰다. 아울러 5경기 연속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히바우두(브라질)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 최다연속 경기 득점과 타이기록이다. 하지만 화려한 개인기록도 팀의 패배를 위로하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했지만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수비의 핵 실바가 이날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무릎이 원래 안 좋았던 간판스타 네이마르 마저 후반 막판 부상을 입고 들 것에 실려나가 4강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수의 기둥 없이 독일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브라질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