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2014]"모스크바가 더 더웠다"...카펠로, 날씨얘기에 발끈
by이석무 기자
2014.06.17 06:06:59
|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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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쿠이아바보다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홍명보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덥고 습한 쿠이아바의 날씨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비오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는 18일 오전 7시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다.
파비오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말을 반복하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파비오 감독은 쿠이아바의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해 눈길을 끌었다. 질문을 한 러시아 기자에게 “당신 러시아에서 온 기자 맞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파비오 감독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는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 훈련하기 최상의 장소였다. 모스크바가 어느 지역보다 가장 더웠다”고 강조했다. 쿠이아바의 높은 기온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다음은 카펠로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선 만족하고 있다. 우리 팀을 믿고 있다. 월드컵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상대 팀들이 깨닫게 될 것이다
-경기에 임하는데 어떤 분위기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난 항상 지능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경하고 경기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하고, 상대에 맞춰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쿠이아바에 경기 하루 전에 도착했다. 너무 늦게 온 것 아닌가.
▲의사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하루 전에 온 것으로 충분하다. 그동안 하던 것과 다르게 하면 선수들이 불편할 수 있다.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준비했다. 2시간밖에 비행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전에 온 것으로 충분하다.
-최근 러시아와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뤘는데 더 큰 목표는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언어 등이 그것이다. 러시아는 내게 완전히 다른 나라다. 그것이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한국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을 자세히 알고 있는 반면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모른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약간 비정상이라 생각하지 않나.
▲내가 봤을 때는 최상의 준비를 다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그 선수들의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준비했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한국팀은 전술적, 신체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우리도 최상의 준비를 해야 한다.
-바실리 베레주츠키를 주장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심판하고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베레주츠키를 주장으로 선정했다“
-다음 월드컵 러시아에서 열리는데 그것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가.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12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는 것이고 다음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 좋을 것이다. 최상의 팀이 출전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러시아팀이 큰 생일선물을 줄 수 있겠는가.
▲선물을 기대하지 않는다. 선물을 받게 되면 그만큼 뭔가를 해야 한다. 그동안 준비를 철저히 했다. 월드컵에 오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고다. 그래서 자신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심판 판정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많은 기술이 도입됐다. 4년 전 잉글랜드 감독 시절 골 판정 오심으로 불이익을 받았는데 기분이 어떤가.
▲4년 전 잉글랜드 감독을 맡았을 때는 우리에게 불이익이 많았다. 새로운 판독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쿠이아바는 덥고 습하다. 날씨를 충분히 고려했나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는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다. 훈련하기 최상의 장소였다. 모스크바가 어느 지역보다 가장 더웠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운이 좋았다. 내가 봤을 때 이곳은 그다지 덥지 않다. 모스크바가 훨씬 더운 것 같다,
-SNS 등 선수들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SNS는 훈련하는데 있어 번거로울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그냥 선수들에게 한 달 동안 자제하라고 얘기했다. 집에 가서는 미친 듯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