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군 나선 맨유, 터키 원정서 갈라타사라이에 0-1 패배

by이석무 기자
2012.11.21 06:38: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뷔트너(왼쪽)와 갈라타사리아의 펠리페 멜루가 공을 앞에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터키 원정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갈라사타라이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맨유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 조별리그 4승1패 승점 12점으로 여전히 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2승1무2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리그 4연승을 거둬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은 맨유는 주전들을 대거 뺀 채 이스탄불 원정에 나섰다. 이번 원정에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다비드 데 헤아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닉 포웰, 알렉산더 뷔트너 등 그동안 자주 나오지 못했던 젊은 유망주들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또 무릎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수비수 필 존스도 오랜만에 스타팅 멤버로 등장했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홈팀 갈라타사라이였다. 극성스런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갈라타사라이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맨유를 밀어붙였다. 슈팅숫자나 볼 점유율 모두 갈라타사라이가 훨신 앞섰다.

맨유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전방에 치차리토와 대니 웰벡 등 젊은 영건들을 내세워 반격에 나선 맨유는 후반 43분 톰 클레벌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계속 경기를 주도하던 갈라타사라이는 결국 후반 8분에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 있던 부락 일마즈가 달려 들어오면서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맨유 수비수 하파엘이 같이 떴지만 일마즈의 높이가 훨씬 높았다.

이후에도 갈라타사라이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맨유 골키퍼 아너스 리네고르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하밋 알틴톱의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결국 맨유는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고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갈라타사라이 홈구장은 축제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19년 만에 터키 원정에 나선 맨유로선 좋지않은 기억만을 하나 추가한 채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터키가 왜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지 이유가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