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특집]만화 원작 드라마, 안방극장 초강세
by유숙 기자
2007.06.02 13:12:26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SBS 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이 방영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만화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쩐의 전쟁’은 엘리트 출신 금나라(박신양 분)가 아버지가 카드 빚으로 자살한 후 돈에 한이 맺혀 사채업자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쩐의 전쟁’은 사채업이라는 다소 강한 소재를 다루지만 원작이 돈 이야기에 집중했던 것에 비해, 드라마는 원작에 없는 멜로 라인을 양념처럼 첨가해 남녀 시청자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인기는 ‘쩐의 전쟁’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는 원수연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가수 비가 아닌 연기자 정지훈을 각인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2006년 초 방영된 MBC 드라마 ‘궁’ 역시 윤은혜와 김정훈을 연기자로 주목받게 했다. 또한 신인 주지훈을 한 순간에 스타덤에 올려놓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MBC 드라마 ‘다모’ 역시 방학기의 ‘조선 여형사 다모’를 원작으로 만들어져 일명 ‘다모폐인’이라는 열성 팬을 양산했다.
이렇게 이미 어느 정도의 줄거리가 형성된 만화를 드라마화 하는 것은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인기를 검증받은 작품을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만화 팬들을 시청자로 확보할 수 있고 기존 드라마들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에게는 상상력 넘치고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쩐의 전쟁’ 외에도 현재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영 중인 ‘키드갱’은 신영우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허영만의 ‘식객’ 역시 드라마화를 결정하고 올 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