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월드투어 시작했는데… 찬물 끼얹은 하이브 오너리스크
by김현식 기자
2026.04.23 06:00:00
방시혁 의장 구속 갈림길
경영 넘어 음반 제작 이끄는 수장
TXT·코르티스 활약 속 악재
K팝 글로벌 팬덤 신뢰도 '흔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하이브가 ‘완전체’로 컴백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잇단 활약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방시혁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오너 리스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은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알린 뒤 보유 지분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도록 유도하고, 약 1900억 원의 상장 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다.
방 의장은 지분 28.86%를 보유한 하이브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BTS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엔하이픈, 코르티스 등 주요 아티스트 음반 제작과 콘셉트 기획을 이끌고 있다.
방 의장은 해외 법인을 통해 ‘K팝 방법론’을 도입한 현지 맞춤형 해외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등 하이브의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을 주도해왔다. 단순한 경영인을 넘어 핵심 콘텐츠를 좌우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의 파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6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인 아티스트 투자와 사업 구조 재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2.9%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은 상황에서 ‘빅히트뮤직 삼형제’로 통하는 BTS, TXT, 코르티스가 최근 잇따라 컴백해 약 800만 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 및 선주문 성과를 거두며 훈풍이 이어졌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맞물린 형국이 됐다.
이번 수사 결과가 하이브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덤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 의장에 대한 법적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민감한 만큼 오너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사가 장기화한 상황인 만큼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임시 대행 체제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 의장 변호인 측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 충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